대용량 히트펌프 설계 통해 1등급보다 40% 낮은 소비전력
고성능 칩 통한 “스크린 에브리웨어" 구현…AI 학습 통한 세탁 가능
북미 등 해외 진출도 목표…LG전자와는 성능에서의 차별점 강조
![삼성전자 DA사업부 CX팀장 이무형 부사장이 '비스포크 AI 콤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https://cdn.financialpost.co.kr/news/photo/202403/201976_202389_1258.jpg)
“지금 있는 기술로는 그저 그런 제품을 만들 수밖에 없습니다. 목표는 단독 건조기와의 동일한 성능을 개발하는 것입니다. 3년의 연구개발 끝에 이것을 실현할 비스포크 AI 콤보를 선보일 수 있게 됐습니다.”
이무형 삼성전자 DA사업부 CX 팀장(부사장)이 11일 서울 중구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지난달 24일 출시한 일체형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인공지능(AI) 콤보’ 소개 브리핑에서 해당 제품의 차별점과 개발 배경 등을 설명했다.
우선 이 부사장은 “LG전자 제품과의 차이점과 관련, 성능 측면에서 가장 큰 고민을 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 부사장은 “경쟁사 제품에 비해 가격이 낮음에도 용량이 큰 점에 대해, 모든 고객이 감당 가능한 가격에서 제품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이 부사장은 "일체형 세탁ㆍ건조기는 단독 건조기보다 성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구조적인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기존의 모든 설계 방식을 원점에서부터 재검토했다"며 "3년의 연구개발 끝에 마침내 소비자들에게 완전히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비스포코 AI 콤보를 선보일 수 있게 됐다"고 역설했다.
비스포크 AI 콤보의 강점은 강력한 성능이다. 단독 건조기에 동등한 성능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세탁용량 25kg, 건조용량 15kg으로 일체형 제품 중 국내 최대 건조 용량을 갖췄다. 킹 사이즈 이불을 건조까지 한 번에 끝낼 수 있고, 셔츠 17장에 해당하는 분량(3kg)을 99분만에 세탁하고 건조할 수 있다.
건조기 또한 21kg 크기와 동일한 대용량 열교환기를 적용했다. 건조 중 열 손실을 최소화하는 특허 기반의 터브 일체형 유로 구조와 자체 건조 알고리즘을 개발해 건조 성능을 확보하기 위해 힘썼다.
비스포크 AI 콤보는 수건 50장(6kg)에 해당하는 분량을 일반 건조기 수준으로 건조할 수 있는 강력한 성능을 갖췄다. 국내 사용자가 일반 건조기를 쓰는 과정에선 6kg 이내 분량을 건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삼성전자는 기존 열풍건조 방식의 일체형 세탁·건조기의 옷감 손상 등 문제를 해결하면서, 단독 건조기에 버금가는 성능을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지난 3년 가까이 기술 개발에 나섰다. 이를 위해 제품의 설계 구조를 완전히 바꾸고, 일체형 세탁·건조기 기준 최대 수준의 히트펌프 기술을 개발하는 데 역량을 집중했다.
![삼성전자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 상단 내부 모습이다. [파이낸셜포스트 제공]](https://cdn.financialpost.co.kr/news/photo/202403/201976_202390_1346.jpg)
삼성전자는 하드웨어 혁신을 위해 기존 건조기 아래쪽에 있던 히트펌프(컴프레서+열교환기)를 상단에 최적화한 형태로 설계해 배치했다. 대신 기존 상단에 있던 세제 자동투입 장치는 하단으로 재배치하는 등 설계부터 부품 배치까지 핵심 기술을 적용했다.
일체형 세탁·건조기는 기존 드럼 세탁기, 건조기보다 훨씬 많은 부품을 집약해야 한다는 악조건에서, 특허기술인 터브 일체형 유로(공기 순환) 구조를 개발해 콤보 제품이 가지는 구조적 제약을 극복했다. 이러한 하드웨어 혁신을 대용량 건조 성능으로 연결하기 위해 건조 알고리즘 또한 완전히 새롭게 개발했다.
일체형 세탁·건조기 사용자에 대한 세심한 배려도 빼놓지 않았다. 해당 제품은 건조 시 온도가 60도를 넘지 않도록 제어한다. 또 제품 내부에 직수로 연결돼 강한 물살로 열교환기를 세척하는 '직수 파워 오토 클린' 기능을 적용해, 건조기 필터 청소에 대한 소비자들의 우려를 최소화했다.
비스포크 AI 콤보는 에너지 절약도 고려됐다. 세탁은 찬물에서도 빠르고 깨끗하게 빨래를 할 수 있게 하는 '에코버블' 기술, 건조는 고효율 히트펌프 적용으로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했다.
이 제품은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으로, 세탁물 1kg당 세탁 시 소비전력량이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최저 기준보다 40% 낮을 정도로 에너지 효율이 우수하다.
또 스마트싱스(삼성전자 자체 사물인터넷 플랫폼)를 통해 비스포크 AI 콤보의 AI 절약 모드를 설정하면 세탁 시 최대 60%, 건조 시 최대 30%까지 에너지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
AI 기술을 활용한 첨단 가전기기라는 점도 주목된다.
비스포크 AI 콤보는 고성능 칩과 타이젠 OS를 기반으로 7형의 대화면 디스플레이를 제공한다. 이러한 점은 비스포크 AI 콤보가 세탁·건조하는 기능에서 벗어나, ‘맵뷰’로 집안의 공간별 상태를 바로 확인할 수 있게 도와준다. 또 모든 스마트 가전·기기들을 바로 제어할 수도 있어 일상에 필요한 일들을 간편히 해결할 수 있다. 다른 삼성 제품과의 연결이 자유로워 어디에서나 컨트롤할 수 있는 “스크린 에브리웨어”를 실현할 수 있다. 터치스크린으로 집안일을 하면서 놓치기 쉬운 전화나 문자를 수신하거나, 영상 콘텐츠를 즐기는 것은 덤이다.
또한 빅스비를 통해 "세탁기 문 열어줘", "AI맞춤코스 시작해줘" 등 사용자가 직접 행동하는 대신 음성으로 제어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