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찰보증금·공사비 부담에 삼성·GS 등 입찰 불참한 듯
부산 촉진 2-1구역 재개발 따낸 포스코이앤씨만 '열의'

노량진1구역 투시도. [동작구청 제공]
노량진1구역 투시도. [동작구청 제공]

사업비만 무려 1조원에 달하는 재개발 최대어로 꼽히는 서울 동작구 ‘노량진재정비촉진지구(노량진뉴타운)’ 중 가장 넓은 면적의 노량진1구역 재개발 사업 2차 입찰에서 포스코이앤씨가 단독 입찰하면서 무혈입성(無血入城)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부산 촉진 2-1구역 재개발 사업에서도 삼성물산을 제치고 시공권을 따낸 포스코이앤씨의 적극적인 사업 행보에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15일 정비 업계에 따르면 지난 13일까지 노량진1구역에 입찰 보증금을 낸 곳은 포스코이앤씨가 유일하다. 오는 15일 시공사 입찰을 마감하는데, 입찰을 위해서는 이날까지 입찰 보증금 500억원(현금 200억원)을 내야 했다. 경쟁사로 예상됐던 삼성물산과 GS건설, 호반건설 등은 결국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노량진1구역은 면적 13만2187㎡로 노량진재정비촉진지구 내 8개 구역 중 가장 큰 규모다. 사업부지가 지하철 1·9호선 노량진역과 7호선 장승배기역 사이에 있고, 여의도와 용산, 강남 등을 연결하는 우수한 입지로 평가받는다.

노량진1구역은 노량진 재개발 일대 ‘노른자’로 꼽히면서 다수의 대형 건설회사가 수주에 눈독을 들여왔다. 치열한 수주전을 예상됐지만, 막상 입찰에 참여한 건 포스코이앤씨 한 곳뿐이었다. 지난해 9월 열린 1차 사업설명회에는 삼성물산,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GS건설, 포스코이앤씨, 호반건설, 금호건설 등 10대 건설사들이 대거 참여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1차 시공사 선정 입찰에는 단 1곳의 건설사도 참여하지 않아 유찰됐다.

문제는 조합이 제시한 공사비가 예상보다 낮았다는 점이다. 당시 조합은 입찰 기준을 공사비 3.3㎡(평)당 730만원 이하로 제시한 바 있다. 조합 측은 2차 입찰 공고문에도 여전히 평당 공사비를 730만원으로 못박았다. 최근 정비사업 수주에서 공사비가 3.3㎡당 1000만원 안팎으로 오른 점을 고려하면 공사비가 너무 낮다는 것이 건설 업계의 중론이었다.

포스코이앤씨 촉진2-1구역 오티에르 투시도. [포스코이앤씨 제공]
포스코이앤씨 촉진2-1구역 오티에르 투시도. [포스코이앤씨 제공]

이로써 조합이 입찰 보증금을 낸 포스코이앤씨와 재개발 사업의 시공 계약을 체결할 가능성이 커졌다. 조합은 포스코이앤씨와 수의계약을 체결하거나, 경쟁입찰을 다시 추진할 수 있다.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에 따라 2회 이상 경쟁입찰이 유찰되면 조합은 수의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

김문선 노량진1구역 재개발 조합장은 전날 조합원들에게 문자를 통해 “지난 13일 오후 6시까지 입찰보증금을 납부한 건설사는 포스코이앤씨”라며 “수의계약으로 시공자를 선정하는 경우 입찰보증금을 납부한 포스코이앤씨와 시공자 현장설명회에 참석한 시공자 중 조합원이 선호하는 시공자가 수의계약에 참여할 수 있도록 임원 및 대의원회를 개최해 기회를 부여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조합은 입찰 당일인 이날 최종 시공사 결정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포스코이앤씨는 지난해 정비사업을 적극 수주해 국내 건설사 가운데 현대건설 다음으로 많은 정비 수주액을 따냈다. 

이번에 무혈입성이 유력한 노량진1구역 재개발은 동작구 노량진동 일대 13만2132㎡에 지하 4층~지상 33층, 28개동, 2992가구(임대 531세대, 분양 2461세대)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노량진뉴타운 내에서 시공사가 정해지지 않은 곳은 노량진1구역이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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