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CI 정기 변경에 대한 리밸런싱 대기 염두해야"
![증시를 상징하는 곰과 황소 이미지. [픽사베이 제공]](https://cdn.financialpost.co.kr/news/photo/202311/174302_150422_1230.jpg)
이달 29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미 3분기 소비지출 둔화, 베이지북에서 내년도 경기와 물가 둔화 전망, 국채금리 추가 하락 등에 영향에도 불구하고 연준위원들의 상충된 발언과 OPEC 회의 경계심리 등으로 혼조세로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44포인트(0.04%) 상승한 3만5430.42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31포인트(0.09%) 떨어진 4550.58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3.27포인트(0.16%) 하락한 1만4258.49로 각각 장을 마감했다.
국내 증시 역시 차별화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MSCI 정기 변경에 대한 리밸런싱이 대기하고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지영 김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30일 보고서에서 이같이 분석했다.
현재 증시를 둘러싸고 미국 경기 논쟁뿐만 아니라 내년 금리인하를 둘러싼 시각을 두고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단 헤지펀드 빌 애크먼의 연준 3월 금리인하 언급 등으로 내년 상반기 총 2회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반면 '금리인하 시기 상조 및 추가 인상 가능성'을 언급한 리치몬드 연은 총재의 매파 발언 등은 여러모로 갈피를 잡기 쉽지 않은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모습이다.
지금까지의 매크로 환경을 보면, 이스라엘 전쟁 발발 당시 100달러 돌파 전망이 부각되기도 했던 국제 유가는 현재 80달러대 이하로 내려왔다. 5.5%대도 도달 가능할 것이라고 여겨졌던 미국 10 년물 국채금리 역시 4.2%대까지 속락하는 등 유가와 금리 하락은 11월 중 증시에 호재성 재료로 작용하긴 했다고 보고서는 판단했다.
하지만 보고서는 만약 유가나 금리가 현수준에서 한 차례 더 레벨 다운된다면, 주식시장도 더는 호재성 재료로 받아들이지 않고 오히려 경기 침체가 극심할 것이라는 부정적인 가정을 주가에 반영할 소지가 있다고 봤다. 3분기 성장률 전망치가 상향(4.9→5.2%)되긴 했지만, GDP의 70%를 차지하는 개인소비(4.0%→3.0%)는 하향됐다는 점과 연준의 베이지북에서 경제활동이 둔화됐다고 진단했다는 점도 같이 봐야한다고 보고서는 조언했다.
보고서는 "지난 역사를 돌이켜보면 침체가 증시에 좋았던 적이 없었던 것은 사실이나, 이전 침체 진입 직전 당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악화되고 있는 고용, 제조업 및 서비스업 경기 등을 고려해 볼 필요하다"며 "결국 과거처럼 진입 여부의 문제가 아닌 침체 강도 문제가 더 중요해진 상황 속에서 미국은 얕은 침체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는 증시에 제한적인 영향만 가할 것으로 판단했다.
OECD의 내년 전세계 경제전망에서도 올해 미국 경제 성장률은 2.4%(9월 2.2%)로 상향조정됐다. 내년 성장률 역시 (올해에 비해 둔화되는 것은 변함없으나) 1.5%(9 월 1.3%)로 상향 했다는 점은 미국 경기가 깊은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낮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주변 교역국 경기에 민감한 한국 경제와 주식시장도 마찬가지로, OECD 가 한국의 올해 성장률(기존 1.5%→1.4%)은 소폭 하향했으나, 내년 성장률(2.1%→2.3%)로 상향했다는 점도 눈에 띄는 요인이다. 상향 배경은 과거에 비해 의존도는 낮아졌지만 중국 경기 전망 개선(4.6% -> 4.7%), 국내 증시의 대표 업종인 반도체 등 IT 업황 회복 가시화에서 기인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보고서는 "결론적으로 11월 CPI, 12월 FOMC 등 굵직한 매크로 이벤트를 치르는 과정에서 불확실성이 증시에 주입되더라도, 주가의 진폭만 키워낼뿐 방향성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전제로 대응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국내 증시는 미 10년물 금리 4.2%대 진입, OECD의 성장 전망 상향에도, OPEC+의 100만배럴 추가 감산 가능성이 거론된 정례회의 경계심리, 장중 금통위 결과 이후 국내 금리 및 환율 변화에 영향을 받으면서 업종별 차별화 장세를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됐다.
보고서는 "여전히 국내 증시는 업종간 빠른 순환매 지속, 업종 내 종목들간 수급 변동성 확대 등 매크로 이슈 뿐만 아니라 수급에도 영향을 많이 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런 관점에서 이날 MSCI 정기 변경에 대한 리밸런싱이 대기하고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봤다.
또한 "통상적으로 리밸런싱 날에는 편출입 종목에 대한 리밸런싱 이외에도 한국, 인도, 중국 등 국가간 비중 조절도 일정부분 단행되는 경향이 존재한다"며 "그 과정에서 비차익 프로그램 매매를 통한 외국인의 기계적인 수급 변화가 장후반 및 동시호가에서 증시 전반에 걸쳐 변동성을 키울 수 있음에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