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상승 피로감 누적·주중 예정된 PCE 물가·베이지북·수출 등 이벤트 대기
향후 신규 테마주나 정치 테마주 소형주 전반에 주가 변동성 확대 가능성

증시에서 하락을 의미하는 곰과 상승을 뜻하는 황소 이미지. [픽사베이 제공]
증시에서 하락을 의미하는 곰과 상승을 뜻하는 황소 이미지. [픽사베이 제공]

이달 27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최근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에 하락출발한 이후 국채금리와 유가 하락, 견조한 블랙프라이데이 소비결과에 매수세 유입되기도 했으나 상단은 제한되며 결국 하락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16% 하락한 3만5333.47에 장을 끝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20% 내린 4550.43에, 나스닥지수는 전날 대비 0.07% 밀린 1만4241.02에 거래를 마감했다.

28일 국내 주식시장은 주요 이벤트를 앞둔 대기심리로 숨고르기 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코스피나 코스닥 지수가 단기 박스권에 갇힌 상황에서 업종이나 테마간 순환매가 빠르게 일어나고 있다는 점이 국내 증시의 특징으로 지목됐다.

이날 한지영 김지현 키움증권 연구원도 보고서를 내고 "연말 소비시즌을 둘러싼 불안감은 상존하고 있지만 현재 주식시장은 센티먼트나 수급상 낙관론이 우위를 점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CNN의 공포탐욕지수(Fear & Greed index-현재 65pt, Greed 영역)와 함께 대표적인 투자 심리지표인 AAII(전미 투자자협회)의 낙관론과 비관론의 격차(Bull-Bear Spread)는 이달 23일 기준 21.7pt로 써머랠리 당시였던 8월 3일(27.7pt) 이후로 최고치를 경신할 정도로 낙관론이 올라온 상황"이라고 했다.

또한 "수급 측면에서는 BofA의 이달 21일 데이터 기준으로 글로벌 주식형 펀드의 자금 유입규모가 400억달러로 2022년 2월 이후 가장 많은 유입세를 기록했다"며 "대륙별로 봐도 선진국향 주식형 펀드의 주간 유입 규모(11월 16일~22일, 국제금융센터
기준)는 124억달러를 기록했고 신흥국향 주식형 펀드의 경우 직전주 3억달러 유출에서 1억달러 유출로 감소하는 등 유출폭이 축소되고 있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이 중 한국은 반도체 턴어라운드 기대감 등에 힘입어 지난 한주 동안 7억2000만달러의 순유입이 이뤄졌고 4주 누적으로는 20억3000만달러 순유입세를 기록하는 등 지수가 2500pt 선에서 저항선을 받는 상황 속에서도 수급 여건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보고서는 평가했다.

같은 기간 대만(+49.6억달러, 4주누적)을 제외한 중국(-14억달러), 인도(-11.8억달러), 인도네시아(-4.1억달러) 등 여타 주요 신흥국들보다 한국 증시에 대한 진입 매력은 유효한 것으로 판단했다. 

보고서는 "물론 선진국, 신흥국 증시를 막론하고 글로벌 주식형 펀드의 자금 유출입은 매크로 여건에 따라 수시로 급변할 수 있기는 하다"며 "증시 변동성 지표인 미국의 VIX 지수가 13.0pt 대로 역사적 저점 수준에 도달했다는 점은 역설적으로 악재로 해석될 만한 미미한 재료에도 이를 빌미 삼아 증시 변동성을 키울 가능성이 상존하다"고 분석했다. 다만 보고서는 "한국이나 미국 증시 모두 기업 이익이 바닥을 확인한 만큼, 잠재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자금 유출 압력은 제한적일 전망"이라며 "5.0%대의 10년물 국채금리 레벨을 경험한 이래로 일정부분 고금리 상황에 내성도 생겼다는 점을 같은 맥락에서 접근해볼 하다"고 판단했다.

보고서는 "결국 예상을 벗어나는 돌발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 한 PCE 물가, 연준 인사들 발언 등 기존에 알려진 이벤트를 소화하는 과정에서 시장참여자들이 악재로 해석할 만한 재료들이 등장하더라도, 주요국 증시가 지난 9~10 월처럼 극심한 조정 압력을 받을 여지는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봤다.

보고서는 이날 장세를 숨고르기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미국 신규주택판매 부진에 따른 금리와 달러 하락,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휴전 연장 등 양호한 매크로 환경에도, 최근 주가 상승에 따른 피로감 누적, 주중 예정된 PCE 물가, 베이지북, 수출 등 주요 이벤트를 앞둔 대기심리로 숨고르기 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또 "최근 코스피나 코스닥 지수가 단기 박스권에 갇혀있다 보니, 업종 혹은 테마간 순환매가 빠르게 일어나고 있다는 점이 국내 증시의 특징적인 부분"이라며 "온 디바이스(On Device) AI와 같은 신성장 관련 혹은 에코프로머티와 같은 IPO 쪽으로 시장참여자들이 신규 재료 매매에 나서고 있다는 점은 국내 증시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현상이긴 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보고서는 "그렇지만 현재는 내년 4월 총선과 관련한 정치 테마주나 혹은 중간중간 우선주들도 급등세를 연출할 정도로 개별 종목 장세가 심화되고 있다는 점이 우려스러운 부분"이라며 "향후 이들 신규 테마주나 정치 테마주들이 중형주 혹은 소형주 전반에 걸쳐 주가 변동성을 확대시킬 가능성을 열어두고 대응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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