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시장 점유율 26.4%까지 치솟아…3분기 거래액 규모 15조원 추산
수익성 하락·경쟁심화 비용은 부담요인…대응·극복 관건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 [쿠팡 제공]](https://cdn.financialpost.co.kr/news/photo/202311/174173_150326_3437.jpg)
쿠팡이 올 3분기 온라인 유통시장에서 지배력이 더 커졌다. 전체 온라인 시장 성장률이 둔화됐지만 쿠팡의 성장세는 지속된 것이다.
전통적인 유통시장 강자인 신세계그룹과 롯데그룹이 뒷걸음질 친 사이 쿠팡의 온라인 유통시장 점유율이 더 올라간 셈이다. 다만 쿠팡의 올 3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크게 하회했다는 평가다. 수익성 하락과 경쟁 심화 비용의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은 부담요인이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이 올 3분기에도 무서운 질주를 이어가면서 신세계그룹과 롯데그룹을 잔뜩 긴장하게 했다. 올 3분기 쿠팡의 거래액 규모는 15조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1년 전보다 36% 늘어난 규모다. 온라인 유통시장 점유율도 5.5%p(포인트) 증가한 26.4%까지 치솟았다.
이날 서현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쿠팡 보고서를 내고 이같이 분석했다. 쿠팡의 올 3분기 매출은 8조1028억원(원/달러 환율 1310원 가정), 영업이익 1146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8% 늘었고 영업이익은 10% 증가한 수치다. FLC(로켓그로스) 수익에 대한 회계 변경 효과를 제외하면 24% 성장했다는 계산이다.
쿠팡의 본업과 신사업 모두 호실적을 기록했다. 핵심 비즈니스인 유통 부문(Product Commerce)은 18% 성장했고 신사업(쿠팡이츠, 쿠팡플레이, 대만 사업 등) 매출도 38%나 확대됐다. 다만 매출총이익률은 25.3%로 전년 동기 대비 1.1%p 상승했지만, 전분기 대비 0.8%p 하락했다. 판관비율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2% 늘어난 23.9%로 상승했다. 상품 카테고리와 품목 수를 늘려가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재고 부담과 매입 원가율 상승·할인 행사 등의 영향이 있었고 신사업(쿠팡이츠 프로모션·대만 사업 확장) 신규 투자로 원가 부담이 커진 것으로 파악됐다.
3분기 쿠팡의 거래액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36% 늘어난 약 15조원으로 추산된다.
보고서는 "온라인 유통시장 점유율은 1년 전보다 5.5%p 증가한 26.4%까지 상승했다"며 "FLC(로켓그로스)를 중심으로 한 제3자거래가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매출 증가율(전년비 18%) 보다 거래액 증가율(전년비 36%)이 높게 나타났는데 3자거래 거래액 비중이 전년도 45%에서 54%까지 크게 상승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로켓프레쉬와 FLC(로켓그로스) 부문 매출이 전체 성장률 대비 각각 2배, 3배 이상 빠르게 증가하며 전체 거래액 성장을 견인했다. 신사업 부문 조정 EBITDA 적자 규모는 2110억원(전년비 +1510억원)으로 전년대비 큰 폭 늘어났다. 반면, 쿠팡이츠 할인 혜택을 통한 와우멤버쉽 확대로 쿠팡 활성 이용자수는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가장 높은 분기 성장률이다.
쿠팡의 주가는 양호한 외형 성장에도 불구하고 하락했는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큰 폭 하회했기 때문이다. 수익성이 하락하며 경쟁심화와 비용부담 지속에 대한 우려가 확대됐다.
보고서는 "전체 온라인 시장 성장률이 8%로 둔화되며 시장의 상단이 낮아지는 가운데 새로운 포지셔닝과 MD차별화로 일부 이커머스 업체들의 성장세도 두드러지고 있다"며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중국 직구 쇼핑몰 또는 버티컬 플랫폼 등 목적별/카테고리별 쇼핑의 분포는 분명 온라인 쇼핑 포털 사이트를 지향하는 쿠팡과 같은 업체들의 시장점유율을 낮추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보고서는 "단기적으로 주가 모멘텀은 거래액과 수익성 제고가 동시에 이어진다면 회복 가능할 듯하다"며 "중장기적으로는 이러한 온라인 유통시장의 재편과 경쟁구도 변화에서 쿠팡이 어떤 식으로 대응하고 극복할지가 관건"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