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주가 최고치에 美증시 상승견인…산타랠리 vs 증시과열 조짐도
![미국 의회 청문회에 참석한 샘 알트먼 전 오픈AI CEO. [CNBC방송 캡쳐]](https://cdn.financialpost.co.kr/news/photo/202311/173821_150047_234.jpg)
이달 20일(현지시각) 미국 증시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샘 알트먼 전 오픈 AI CEO(최고경영자) 영입 소식 등에 힘입어 기술주가 강세를 띄웠다. 미국채 20년물 입찰 호조에 따른 투자심리 개선과 엔비디아 실적 기대감 등도 상승 촉매제로 작용한 모습이었다. 이에 따라 다우지수는 전장대비 203.76포인트(0.58%) 상승한 3만5151.04를 기록했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 500 지수는 33.36포인트(0.74%) 오른 4547.38, 나스닥 종합지수는 159.05포인트(1.13%) 급등한 1만4284.53로 거래를 마무리 했다.
특히 MS 주가(+2.05%)는 전 오픈 AI CEO인 샘 알트먼을 영임하며 새 AI 연구팀을 만들 것이라고 발표함에 따라 52주 최고치를 경신했다.
사티아 나델라(Satya Nadella) MS CEO는 자신의 X(구 트위터)를 통해 "샘 알트먼 오픈AI 전 CEO와 그렉 브록먼(Greg Brockman) 오픈AI 전 사장이 MS에 합류한다"고 밝혔다.
나델라 CEO는 "MS는 오픈AI와의 파트너십에 전념하고 있으며, 고객과 파트너를 지속적으로 지원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며 "에밋 시어(Emmett Shear) 체제의 오픈AI와 함께 일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또 "샘 알트먼과 그렉 브록먼은 동료들과 함께 MS에 합류해 새로운 첨단 인공지능(AI) 리서치 팀을 이끌게 될 것"이라며 "이들의 성공에 필요한 자원을 제공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일 것"이라고 역설했다.
엔비디아 주가(+2.25%)는 21일 장 마감 이후 실적 발표를 앞두고 실적 호조 기대감이 유입된 영향으로 마찬가지로 52주 최고치를 새로 썼다. 기술주 중심의 강세에 나스닥 100 지수는 1.2% 상승하며 연고점을 기록했다.
주간 등락률로 봤을 때, 현재 코스피는 4 주 연속 상승(11월 코스피 +9.3%), 나스닥(나스닥 +11.1%)은 3주 연속 상승하는 등 주요국 증시가 11 월 이후 긍정적인 주가 흐름을 연출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빠르게 호전되다 보니 시장 참여자들은 연말 산타랠리를 기대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벌써부터 산타랠리를 언급하는 것을 놓고 증시 과열우려를 제기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증시의 하락과 상승을 의미하는 곰과 황소. [픽사베이 제공]](https://cdn.financialpost.co.kr/news/photo/202311/173821_150048_2332.jpg)
하지만 투자심리 지표를 보면 시장 분위기가 아직 과열 단계에 진입했다고 보기에는 이른 감이 있다고 진단했다.
한지영·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21일 분석 보고서에서 "일단 10월말까지만 해도 극도의 공포(Extreme Fear, 0~25pt) 영역에 머물러 있었던 CNN의 공포탐욕지수(Fear & Greed index)는 이달 20일 기준 62pt 를 기록하며, 탐욕(Greed 56~75pt, 극도의 탐욕 76~100pt) 영역에 빠르게 진입한 것은 맞다"면서도 "증시의 반전 추세 신호는 극도의 공포 도는 극도의 탐욕(Extreme Fear 혹은 Extreme Greed) 영역에서 출현했다는 것이 과거의 패턴이었다는 점을 상기해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이는 지난 한달 간 급등에도 투자 심리 상으로 주요국 증시의 대장주 역할을 하는 미국 증시의 주가 복원력이 아직 잔존해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며 "코스피나 코스닥은 공매도 금지발 수급 혼란으로 여타 지수 대비 변동성이 심하긴 하지만, 미국 증시와 동조화를 띄는 경향은 변하지 않은 만큼 국내 증시의 주가 복원력도 유효하다고 판단된다"고 봤다.
그러면서 보고서는 단기간에 빠르게 증시가 회복한 만큼, FOMC 의사록, 엔비디아 실적, 미국 소비시즌 등을 거치는 과정에서 단기 실현 물량이나 주가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 과정에서 투자심리는 재차 불안해질 수는 있겠지만, 10 월 말 저점 확인 이후 주가 복원력을 확보해온 만큼 주가가 하락 추세로 반전할 가능성은 낮다는 전제로 접근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게 보고서의 설명이다.
이어 보고서는 "미국 경기선행지수 부진 등으로 인한 달러와 금리 하락(Bad news is good news), 나스닥 중심의 미국 증시 강세 등에 힘입어 상승 출발할 전망"이라며 "업종 관점에서는 MS가 신고가를 경신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는 챗 GPT 개발사 오픈 AI 의 공동창업자 샘 알트먼이 해임된 이후 MS 합류한다는 소식으로 AI 사업 강화 기대감이 확대됐다는 점이 주가 강세의 배경이었기에 국내 증시에서도 AI 관련주들에게 트레이딩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엔비디아의 실적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보고서는 "대만 증시와 한국 증시는 반도체 중심의 산업구조를 가진 특성을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아시아향 글로벌 자금이 이 두개의 국가로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시가총액을 고려해보면 한국과 대만 증시에서 반도체주들은 업종을 넘어 시장 그 자체라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특히 "그와 동시에 공매도 금지와 같은 수급 혼란 요인과 무관하게 반도체 업종에 대한 외국인들의 시각이 긍정적으로 변해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런 관점에서 주 후반에 예정된 엔비디아의 실적 결과는 미국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반도체 포함해 전반적인 국내 증시에 대한 외국인 순매수의 지속성을 결정짓는 변수가 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