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정상회담과 미국 의회의 예산안 협상 등 변수가 증시 흐름 결정
![증시를 상징하는 곰과 황소 이미지. [픽사베이 제공]](https://cdn.financialpost.co.kr/news/photo/202311/173499_149791_1313.jpg)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긍정적으로 소화된 가운데 이제 국내 주식시장은 외생 변수에 영향을 받는 국면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됐다. 미중 정상회담과 미국 의회의 예산안 협상 등 정치와 지정학 변수가 증시 흐름을 결정할 변수로 지목됐다.
15일 국내 증시는 미국 CPI 발(發) 증시 훈풍에 상승세를 탈 것으로 전망된다. 전일 국내 이차전지주에 호재성 재료로 작용하면서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상승 전환했다. 이날 증시에서는 바이오와 인터넷, 신재생 등 금리 상승 국면에서 주가가 부진했던 업종 위주로 강세 흐름을 보일 것이란 관측이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가 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기록되자, 미국 증시가 급등 마감했다. 미국 노동부는 10월 CPI가 전년 동기 대비 3.2%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3.3% 상승)를 밑돈 수치이다. 전월 상승률(3.7%)보다 낮은 수준이다. CPI가 예상치보다 하회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다음달 기준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달 14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예상치를 하회한 10월 CPI에 힘입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43% 상승한 3만4827.70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전 거래일 대비 1.91% 오른 4495.70을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도 전날보다 2.37% 상승한 1만4094.38에 거래를 마쳤다.
한지영 키움증권 스트래티지스트(Strategist)는 "10월 미국 CPI는 헤드라인(3.2%YoY vs 컨센 3.3%), 코어(4.0%YoY vs 컨센 4.1%)는 예상보다 증시 친화적인 결과를 제공한 모습"이라며 "에너지(9월 -0.5% -> 10월 -4.5%), 주거비(7.1% -> 6.7%) 등 핵심적인 세부 항목 상 결과 값도 나쁘지 않았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한 스트래티지스트는 "한동안 시장은 유가 발 헤드라인 인플레이션 상승 불안에 놓여있으며 인플레 고착화 경계감도 쉽게 떨쳐내기 어려웠었지만, 10월 CPI 를 통해 이 같은 불안과 경계감을 일정부분 덜어낸 것으로 보인다"며 "CME 페드 워치상 12월 FOMC에서 금리 동결은 유력시 됐고(확률 99%), 내년도 금리인하 시점도 5월(확률 50%)로 앞당겨지는 등 연준의 긴축 사이클 종료는 현실화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한 스트래티지스트는 "CPI 이벤트는 긍정적으로 소화했으며 3분기 실적시즌도 사실상 종료된 만큼 이제 주식시장은 외생 변수에 영향을 받는 국면에 돌입할 전망"이라며 "이런 관점에서 주중 남은 기간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과 미국 의회의 예산안 협상 등 정치와 지정학 변수의 증시 영향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외신 보도에 의하면 미중 정상회담에서 양국간 군사 대화 창구의 일부 재개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대만 문제를 둘러싼 갈등은 여전한 만큼 소기의 성과를 달성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내주 초부터 그 결과가 국내 증시에 반영될 예정인 미국 예산안 협상의 경우, 12개 세출 법안을 놓고 여전히 양당 간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전체 예산안이 통과하지 못할 것을 대비해 2024년 1월 19일까지의 1 단계 예산안과 2024년 2월 2일까지의 2단계 예산안 등 임시 예산안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은 다행 요인이나 17일까지는 미국발 정치 노이즈가 증시에 차익실현 명분을 제공할 가능성에는 대비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주식거래 이미지 [픽셀스 제공]](https://cdn.financialpost.co.kr/news/photo/202311/173499_149789_747.jpeg)
김지현 애널리스트는 "전일 국내 증시는 CPI 대기심리에도 테슬라발 호재에서 기인한 미국 전기차주 급등, 공매도 금지기간 연장 가능성 등이 국내 이차전지주에 호재성 재료로 작용하면서 코스피 1.2%, 코스닥 2.6%로 반등에 성공했다"며 "이날에도 수급 변동성은 상존하겠지만, 긍정적인 미국 CPI 에 따른 금리 및 달러화 급락 등에 힘입어 바이오, 인터넷, 신재생 등 금리 상승 국면에서 주가가 부진했던 업종 위주로 강세 흐름을 보일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김 애널리스트는 "국내 증시는 공매도 금지가 테마로 형성된 가운데, 최근에는 금지 기간이 예상보다 길어질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중장기적으로 해당 이슈가 외국인 수급에 어떤 영향을 줄지는 불확실하지만, 아직까지는 외국인 수급 환경은 양호해 보인다"고 진단했다.
일례로 최근 1주일 동안(11 월 2 일~8 일) 아시아향 글로벌 펀드 플로우는 40억 달러가 유입됐다. 이중 한국이 14억달러로 대만(19억달러) 다음으로 가장 많이 유입(중국은 9억3천달러로 아시아 국가 중 3 위)됐다. 이를 감안 시 당분간 변동성 관리 측면에서도 외국인 수급이 유입되는 대형주 중심의 비중 확대 전략이 적절하나도 한 스트래티지스트는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