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변동성 제한적…연준 통화정책 내년 금리인하에 무게
엔비디아 실적 등 고금리 속 기업 실적 잘 버티는지 여부에 더욱 주목
![증시를 상징하는 곰과 황소 이미지. [픽사베이 제공]](https://cdn.financialpost.co.kr/news/photo/202311/173640_149896_5110.jpg)
내주에는 특별한 이벤트가 부재한 가운데 엔비디아 실적과 FOMC 의사록 등에 시장이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김유미 키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17일 이같은 내용의 보고서를 내고 "펀더멘털 흐름에 관심을 높여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이번주 발표된 미국 물가지표의 결과는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이 마무리됐다는 전망을 한층강화시켰다"며 "10 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시장 예상보다 더 둔화되고 근원물가도 낮아지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완화시켜주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헀다.
또한 "미국 생산자물가 역시 예상보다 더 낮게 발표되자 금융시장에서는 내년 상반기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를 높이기도 했다"며 "이를 반영해 미국채금리와 달러가 하락하고 뉴욕증시를 중심으로 주가 상승이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국제유가의 변동성도 제한적이라고 봤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국제유가가 WTI 기준으로 배럴당 70∼80 달러 사이에서 등락을 보이는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며 "중동발 지정학적 불안이 잔존하지만 확전 가능성을 낮추고 있는 만큼 국제유가의 변동성은 우려보다 제한적인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런 흐름이 지속된다면 수요 둔화와 맞물려 미국의 물가 하향 안정화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인플레 이슈가 잠시 소강상태에 접어든다면 금융시장의 관심은 펀더멘털에 무게를 둘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이번주 발표된 미국 10월 소매판매가 전월비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예상보다는 양호했다는 금융시장의 평가는 경기 연착륙 기대를 뒷받침해주고 있다"며 "연준은 이런 상황을 지속시킬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내주 공개될 FOMC 의사록에서 내부적으로 통화 긴축의 시차를 둘러싼 연준위원들의 이견차를 확인할 것으로 보이며 이는 추가 금리 인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자극할 수 있다"며 "하지만 물가의 둔화세가 지속되는 상황을 고려한다면 연준 통화정책을 바라보는 금융시장의 시각은 내년 금리 인하 가능 여부에 맞춰질 것으로 보이고 이전보다 FOMC 의사록의 시장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김 이코노미스트 이보다 엔비디아 실적 등 고금리에도 기업 실적이 잘 버티는지 여부에 더욱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소비를 중심으로 수요 둔화 우려가 점증하는 상황에서 과연 기업들의 이익과 향후 전망이 펀더멘털을 가늠하는데 있어 주요 변수가 될 수 있다"며 "소비 수요가 후행적으로 조정되는 상황이지만 기술혁신 등 투자 수요가 함께 늘어나는 혼재된 경기 사이클은 수요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올해보다 내년 글로벌 경제성장률은 둔화될 것으로 주요 연구기관에는 전망하고 있다. 고금리 여파로 소비를 중심으로 수요 부진 우려가 높다"며 "하지만 한편에서는 AI 등 기술혁신에 기댄 투자 수요가 이어지고 있으며 미국의 통화 긴축과 달리 중국에서는 유동성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며 큰 우려를 경계했다.
그는 "중국의 부동산 시장 불안이 잔존하나 실물지표들이 바닥을 다지며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며 "한국 경제를 바라보는 시각에서 보면 내수 부진은 지속되겠지만 제조 생산활동 내에서는 기업·산업별 회복 시차가 발생할 수 있으며 차별화가 심화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