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만하게 저점 높여가면서 2600선 돌파 시도할 것"
![증시를 상징하는 곰과 황소 이미지. [픽사베이 제공]](https://cdn.financialpost.co.kr/news/photo/202311/174246_150392_1620.jpg)
이달 28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연준위원의 완화적 발언에 따른 긴축 종료 기대감으로 상승출발한 이후 블랙프라이데이 판매 부진, PCE 물가지수 발표를 앞둔 관망세 유입으로 상승폭이 제한됐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83.51포인트(0.24%) 오른 3만5416.98에 장을 마쳤다. S&P500지수는 4.46포인트(0.10%) 상승한 4554.8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0.73포인트(0.29%) 뛴 1만4281.76에 거래를 마감했다.
전일(28일) 국내 증시는 중장기 추세선이자 11월 중 저항선으로 작용했던 200일(2504p)선을 돌파하면서 시장의 관심이 2600선 돌파 시점에 모아지고 있다. 단기간에 2600선을 돌파하기 보다는 중간중간 숨고르기 장세 속 개별 업종 장세를 겪는 과정이 뒤따를 것으로 전망됐다. 앞서 전일 코스피 종가는 전장보다 26.10포인트(1.05%) 오른 2,521.76으로 집계됐다. 이는 종가 기준 지난 9월 20일(2559.74) 이후 두 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지영 김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29일 보고서를 내고 이같이 분석했다. 보고서는 "주 후반 PCE 물가가 대기하고 있긴 하지만, 이미 11 월 중 CPI 등 주요 물가 지표를 통해 인플레이션 하락을 확인해 왔으며 이는 추가 긴축의 정당성을 약화시키게 만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일례로 이달 28일 매파 성향 인사인 윌러 이사는 아직까지는 인플레 목표 달성 여부를 놓고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긴하지만, 향후 수개월 간의 데이터를 통해서 이를 확인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물가 안정과 경제 성장이 양립할 수 없다는 것이 기존의 입장이었던 가운데, 이날 미국 경기 둔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라고 언급했다는 점도 덜 매파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다.
전미 소매협회도 블랙먼데이 기간 동안 평균 개인 소비액이 321.4 달러로 지난해(325.4 달러)에 비해 감소했다고 발표한 점도 향후 수요부진 발(發) 인플레이션 하락 압력이 점증할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결국 최근의 데이터를 종합해봤을 때, 연준의 인상 사이클이 종료된 것이 맞으며 향후 연준 정책을 둘러싼 관건은 금리인하 문제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
12월 FOMC를 거치면서 내년도 1분기까지는 금리인하 시점을 놓고서 시장의 의견 충돌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 앞으로 증시 불확실성의 중심으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전제를 대응 전략에 반영해 놓을 필요가 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이날 연준의 긴축 종료 전망 재확인에 따른 금리 하락에도, 가이던스가 기대치에 못미쳤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하락한 마이크론테크놀러지(-1.8%), 사이버트럭출시 효과로 상승한 테슬라(+4.5%) 등 개별 업종 이슈에 영향을 받으면서 종목 장세를 전개해나갈 전망이다.
전일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2521.7p)는 중장기 추세선이자 11월 중 저항선으로 작용했던 200일(2504p)선을 돌파한 상황이다. 보고서는 이제 장기 추세선이자 차기 저항선인 200주선(2597p)을 돌파할지 여부가 연말까지의 기술적인 측면에서 관심사가 될 것으로 봤다.
우선 과거 사례와 비교해보면, 200주선을 상회했던 6~8월 당시 선행 PER와 PBR 평균이 각각 11.57배, 0.91배였던 반면, 27일 종가 기준으로 각각 10.40배, 0.86배로 낮아진 모습이다. 밸류에이션 부담은 그 당시에 비해 덜 하므로, 이른 시일 내에 어렵지 않게 200주선 안착에 성공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져볼 수 있다.
다만, 지금은 실적 시즌이 종료된 가운데 코스피의 올해 이익전망(9월말 175조원 → 10월말 172조원 → 11월말 174조원)과 내년 이익전망(9월말 271조원 → 10월말 263조원 → 11월말 263조원) 모두 단기적으로 실적 방향성 탐색 구간에 돌입했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게다가 연말까지 남은기간 동안에는 미국 경기 침체 진입 여부를 둘러싼 불확실성, 12월 FOMC 등 굵직한 매크로 재료를 소화하는 작업이 필요한 실정이다.
보고서는 "단기간에 2600선을 돌파하기 보다는 중간중간 숨고르기 장세 속 개별 업종 장세를 겪는 과정이 뒤따를 것으로 전망된다"이라며 "현재 레벨에서는 완만하게 저점을 높여가면서 2600선 돌파를 시도할 것이라는 전망을 베이스 시나리오로 상정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