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이후 8년 만에 2위로 올라서
삼성전자 주가 올해 37% 상승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사진 중앙)이 올해 2월 천안·온양캠퍼스를 찾아 반도체 기술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https://cdn.financialpost.co.kr/news/photo/202312/175345_151357_5940.jpg)
삼성전자가 8년 만에 처음으로 중국의 기업 텐센트를 제치고 아시아 시가총액 2위 자리에 올랐다. 텐센트 주가가 급락하면서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주가는 인공지능(AI) 붐과 반도체 사이클 전망 개선에 힘입어 올해 37% 뛰어올랐다. 삼성전자는 이날 시총 3480억 달러(약 453조원)로 2015년 이후 처음으로 텐센트를 제치고 아시아 2위 기업이 됐다. 아시아 1위 기업은 대만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 TSMC다.
보도에 따르면 22일 텐센트 주가는 이날 홍콩 증시에서 약 16% 곤두박질하면서 시총이 470억 달러(약 61조원) 증발했다. 이는 이날 중국 당국이 온라인 게임에 대한 신규 규제안을 발표한 데 따른 여파로 거센 매도 행렬에 텐센트 시총은 3330억달러(약 433조원)로 줄어들었다.
이날 중국 게임 부문을 총괄하는 국가신문출판서(NPPA)는 온라인 게임에 대한 지출 한도를 설정, 게이머들이 게임 도중 사용할 수 있는 디지털 지갑의 충전 한도를 게임업체들이 지정하게 했다. 또한 온라인 게임에 매일 접속자 등에 게임업체가 보상을 주던 관행도 금지했고, 확률형 게임 아이템을 미성년자에게 제공할 수 없게 했다.
블룸버그는 "중국의 인터넷 분야 단속, 코로나19 팬데믹 규제와 외국인 투자자의 중국 자산 매도 행렬로 텐센트의 시총이 감소했다"며 "불과 3년 전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1조 달러 기업이 될 것으로 보였던 텐센트의 대반전"이라고 지적했다.
![이달 19일 삼성전자 기흥캠퍼스를 찾은 이재용 회장이 차세대 반도체 R&D 단지 건설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https://cdn.financialpost.co.kr/news/photo/202312/175345_151358_5957.jpg)
◇ 삼성전자, 2024년에 '10만전자' 될까
한편, 삼성전자의 내년도 주가에 장밋빛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9만원으로 올려 잡았다. 지난달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제시한 증권사 가운데선 SK증권(10만원), 유진투자증권(9만3000원), 흥국증권(9만3000원), NH투자·키움·미래에셋·대신증권(9만원) 등 17곳이 9만전자 이상의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 기대감은 실적에서 나타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전망한 내년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34조527억원이다. 추정 시점 1개월 전 33조9215억원에서 0.4% 소폭 개선됐으나 1년 전(49조6147억원)부터 이어지던 하향 조정 흐름이 멈춘 점을 증권가는 주목하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저점을 찍고 살아나는 점도 삼성전자의 실적 상승 기대감을 키운다.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에 따르면 내년 메모리 반도체 시장 규모는 1297억6800만 달러로 추산된다. 올해 896억100만 달러에 비해 44.8% 늘어난 규모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온 디바이스 AI용 DRAM은 실시간 데이터를 빠르게 전송, 처리하기 위한 데이터 트래픽이 중요한 동시에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유사한 설계가 필요하다"며 "디바이스 AI 최대 수혜주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내년 HBM 시장 진입 본격화, 메모리 업황의 우상향 방향성, 중장기 거시 경제 회복 기대를 고려하면 삼성전자의 주가는 저평가 매력이 부각된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