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단석, 첫날 '따따블'
갑진년에 IPO 시장 훈풍 불까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22일 오전 8시 30분 서울사옥 홍보관에서 DS단석의 유가증권시장 상장기념식을 개최했다. 왼쪽부터 정지헌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보, 채남기 한국IR협의회 회장, 양태영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 한승욱 디에스단석 대표이사, 김종완 디에스단석 대표이사, 김성현 KB증권 대표이사, 윤병운 NH투자증권 부사장, 이기헌 상장회사협의회 부회장. [한국거래소 제공]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22일 오전 8시 30분 서울사옥 홍보관에서 DS단석의 유가증권시장 상장기념식을 개최했다. 왼쪽부터 정지헌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보, 채남기 한국IR협의회 회장, 양태영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 한승욱 디에스단석 대표이사, 김종완 디에스단석 대표이사, 김성현 KB증권 대표이사, 윤병운 NH투자증권 부사장, 이기헌 상장회사협의회 부회장. [한국거래소 제공]

올해 마지막 기업공개(IPO) 주자인 DS단석이 세 번째 '따따블(공모가 대비 4배 상승)' 주인공이 됐다. 앞서 수요 예측과 일반 청약에서 흥행한 바 있는 DS단석이 성공적으로 증시에 입성한 것.

22일 오전 11시 기준 코스피에서 재활용 전문기업 DS단석은 공모가(10만원) 대비 30만원(300%) 오른 40만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기준 시가총액은 2조3446억원이다. 115억원 차이로 에스원을 앞지르고 코스피 129위에 올랐다.

DS단석은 상장 전부터 투자자들에게 막대한 관심을 끌었다. 금리 인하가 예고되자 증시에 상승 랠리가 펼쳐지며 최근 공모주 투자 열기가 한껏 달아오른 덕분이다. 이달 상장한 케이엔에스와 LS머트리얼즈가 연달아 '따따블'에 성공했고, 기존에 상장한 새내기주들도 주가가 뛰는 등 투자심리가 재차 가열되는 양상이 나타났다.

공모주 시장이 열기를 더하자 올해 마지막 IPO 주자인 DS단석이 '따따블'에 성공할 것이란 기대감이 퍼졌다. 이에 DS단석은 수요예측과 일반청약에서 우수한 성적표를 받았다. 지난 5~11일 5일간 국내외 기관투자자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DS단석은 최종 공모가를 희망 밴드(7만9000~8만9000원)의 최상단을 12% 뛰어넘은 10만원에 확정 지었다. 경쟁률은 341대 1을 기록했다.

지난 14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일반 청약에서는 경쟁률 984.1대 1을 기록했다. 증거금은 약 15조72억원이 모여 규모로만 보면 두산로보틱스(33조1093억원)와 필에너지(15조7600억원)에 이어 올해 세 번째로 크다. 잠정 합계 수치상 청약 건수는 총 71만3417만건이었다.

DS단석은 바이오에너지와 플라스틱 재활용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보급이 늘어남에 따라 DS단석은 납배터리 재활용 경험을 기반으로 2차전지 재활용 사업도 준비 중이다. 지난해 DS단석의 매출액은 1조1337억원을 영업이익은 74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6.53%였다.

국내 최대 간편송금 서비스 '토스'를 내놓은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 [사진=KDI 나라경제]
국내 최대 간편송금 서비스 '토스'를 내놓은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 [사진=KDI 나라경제]

◇ '몸값 9조 잠룡' 토스, 상장 절차 돌입

올해 마지막 기업공개(IPO) 주자가 예상 외의 흥행에 성공하자 이제 투자자들의 시선은 갑진년(甲辰年)으로 향하고 있다. 내년 IPO 시장은 새해 초부터 대어급 기업들이 출격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공모주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증권가에서는 내년에 글로벌 금리 인하 기대감과 시장 지수 회복으로 IPO 시장이 올해보다 우호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는 곳은 모바일 금융 플랫폼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이하 토스)다. 토스는 이번 주 초 국내외 주요 증권사에 상장 입찰제안 요청서(RFP)를 배포했다고 이날 밝혔다. 간편 송금 플랫폼을 기반으로 2013년 설립된 토스는 현재 인터넷은행, 보험, 결제서비스, 모빌리티, 이동통신 서비스 등 17개 계열사를 보유 중이다.

지난해 토스는 시리즈G 라운드를 통해 5300억원의 새로운 투자를 유치했다. 당시 토스가 인정받은 기업가치는 8조5000억원으로 투자 유치 후 기업가치는 9조1000억원이 됐다. 다만 아직 당기순이익에서는 적자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 약점이다. 올해 9월 말 누적 기준 토스의 당기순손실은 1825억원이다.

토스는 지난해 프리IPO(상장 전 투자금 확보)를 시도했지만 시장 상황이 여의찮아 고배를 마셨다. 상장이 완성되면 토스가 그동안 추진해 온 '슈퍼 앱' 전략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식거래 이미지 [픽셀스 제공]
주식거래 이미지 [픽셀스 제공]

◇  갑진년 IPO '대어' 살펴보니

내년에 가장 먼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것으로 보이는 곳은 뷰티테크 기업 에이피알이 유력하다. 1조원 이상의 기업가치가 거론되는 에이피알은 지난 12일 코스피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으며 빠른 시일 내 증권 신고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이밖에 HD현대마린솔루션과 엔카닷컴 등도 예심 청구서를 제출하고 내년 상반기 중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시가총액 1조~3조원 수준인 대어급으로 통한다.

또 LG CNS, SK에코플랜트 등 올해 상장이 예상됐으나 취소한 초대어 기업들이 다시 진입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선 이들의 기업가치를 최소 5조원 이상으로 추정하며 상장예비심사 청구 시기를 주목하고 있다.

이밖에 기업가치 10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SSG닷컴도 내년 상반기 IPO를 재추진하기 위해 주관사와 관련 협의를 진행 중이며, CJ올리브영도 최근 납품업체 갑질 혐의와 관련한 이른바 '과징금 리스크'를 일부 해소한 만큼 IPO 가능성이 커졌다고 평가받는다.

흥국증권 최종경 연구원은 "내년에는 코스피 신규 상장이 올해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시장 상황이 좋아지면서 지난해와 올해 상장을 망설였던 대어급 들이 내년에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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