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증권사에 상장 입찰제안 요청서 배포…IPO 사전 작업 성격
IPO 절차 착수 소식에 이월드 등 종목 상승
![국내 최대 간편송금 서비스 '토스'를 내놓은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 [비바리퍼블리카 제공]](https://cdn.financialpost.co.kr/news/photo/202312/175251_151242_228.jpg)
모바일 금융 플랫폼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이하 토스)가 상장을 위한 절차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토스는 아직 당기순이익에서 적자를 내고 있으나 기업가치는 8~9조원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이 소식이 알려진 20일 관련 종목의 주가가 크게 상승했다.
토스는 이번 주 초 국내외 주요 증권사에 상장 입찰제안 요청서(RFP)를 배포했다고 이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미래에셋증권·KB증권·삼성증권 등 국내 대형 증권사가 RFP를 수령한 것으로 전해졌다. 간편 송금 플랫폼을 기반으로 2013년 설립된 토스는 현재 인터넷은행, 보험, 결제서비스, 모빌리티, 이동통신 서비스 등 17개 계열사를 보유 중이다.
RFP 배포는 기업공개(IPO)를 위한 사전 작업이다. 토스는 앞으로 프리젠테이션(PF)을 통해 주관사 후보의 상장 전략을 선정한 뒤 최종적으로 주관사단을 구성할 것으로 보인다. 주관사단 구성까지는 1년여가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토스는 시리즈G 라운드를 통해 5300억원의 새로운 투자를 유치했다. 당시 토스가 인정받은 기업가치는 8조5000억원으로 투자 유치 후 기업가치는 9조1000억원이 됐다. 다만 아직 당기순이익에서는 적자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 약점이다. 올해 9월 말 누적 기준 토스의 당기순손실은 1825억원이다.
현재 토스의 대주주는 창업자인 이승건 대표다. 이 대표가 보유한 주식 지분율은 15.57%다.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지분율은 17.10%다. 이 외 지분율이 5% 넘는 주주는 알토스벤쳐스(8.62%), 굿워터캐피탈(11.58%) 등이다.
토스는 지난해 프리IPO(상장 전 투자금 확보)를 시도했지만 시장 상황이 여의찮아 고배를 마셨다. 상장이 완성되면 토스가 그동안 추진해 온 '슈퍼 앱' 전략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경쟁 빅테크(IT대기업)와 달리 토스는 송금·증권·은행 서비스를 하나의 토스 앱에서만 구현한다. 토스뱅크 서비스도 별도 플랫폼 없이 토스 앱에서 이용할 수 있다.
토스 관계자는 "상장을 준비하는 단계로, 항상 최적의 상장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관련 소식에 이월드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가격 제한 폭(29.98%)까지 오른 1695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월드는 계열사 이랜드가 토스뱅크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또 다른 토스뱅크 주주인 한국전자인증(21.33%), 한화투자증권(6.49%)도 올랐다. 하나은행을 통해 토스뱅크 지분을 갖고 있는 하나금융지주(1.90%) 역시 상승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