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증가요인 주택담보대출…4개월 연속 증가세 이어져
향후에도 美 고금리 정책 고수에 국내 금리인상 압박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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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의 가계대출 금리가 심상치 않다. 금리가 석 달 만에 상승세로 돌아선 것도 그렇고 증가 폭도 점점 우려된다. 가계대출 금리는 6월(4.81%)과 7월(4.80%) 두 달 연속 소폭 감소했다가 3개월 만에 상승세로 전환했다. 은행이 돈을 끌어올 때 드는 원가 개념의 코픽스(COFIX)와 은행채 5년물 등의 금리가 오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가계대출 증가요인은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이다. 문제는 미국의 연내 기준금리 추가인상 예고한 상황에서 국내 금리 상승을 더 압박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대출자의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의미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달 27일 한국은행이 '8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서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가계대출 금리가 전월보다 0.03%포인트(p) 오른 4.83%로 집계됐다. 3개월 만의 상승 전환인 셈이다.
8월 주담대 금리는 4.31%로 조사됐다. 전월보다 0.03%p 상승한 수치로, 지난 5월(4.21%) 이후 3개월 연속 상승세다. 주담대 금리는 코픽스에 영향을 받는 변동형(+0.05%p, 4.40%)이 은행채 5년물에 영향을 받는 고정형(+0.03%p, 4.25%) 대비 상승 폭이 컸다. 보증대출도 0.05%p 상승한 4.96%를 기록했다.
최근 주담대 금리는 하단이 4%, 상단이 7%를 돌파했다.
현재 시중은행 주담대 평균금리는 4%대이고 인터넷전문은행도 3%대 금리가 자취를 감추고 4%대로 모두 올라섰다. 5대 은행과 인터넷은행의 7월말 잔액기준 주담대 평균금리는 카카오뱅크 4.07%, 우리은행 4.08%, 신한은행 4.20%, 케이뱅크 4.27%, 하나은행 4.28%, 농협은행 4.45%, 국민은행 4.46% 등이다.
금리가 오르는 상황에서 주담대 규모도 늘어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잔액은 1075조원 규모이다. 전월 대비 6조9000억원 늘면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8월 증가폭은 지난 2021년 7월(9조7000억원) 이후 25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집계됐다.
8월 주담대는 전월보다 7조원 늘어난 827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6개월 연속 상승세다. 8월 증가폭은 지난 2020년 2월(7조8000억원) 이후 3년6개월 만에 최대치다.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달 680조8120억원으로 조사됐다. 전월(679조2209억원)보다 1조5911억원 늘면서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증가 폭도 점점 늘어났다. 5월( 1431억원), 6월(6332억원), 7월(9755억원)에 이어 8월(1조5911억원)에는 껑충 뛴 것이다.
문제는 앞으로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고금리 정책을 견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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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20일(현지시간) 연준은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준금리를 현 수준(5.25~5.50%)에서 동결하기로 했다. 지난해 3월 이후 11차례 금리 인상을 단행했던 연준은 6월 동결 이후 3개월 만에 금리 인상을 멈췄다. 한국(3.50%)과 미국 간 기준금리 격차는 2.0%포인트를 유지했다.
이번 기준금리 동결은 예상된 일이다. 하지만 연준이 이날 새롭게 공개한 점도표(FOMC 위원들이 향후 금리 수준을 예상하는 도표 중간값)는 시장에 강력한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시그널을 줬다. 연준은 올해 말 금리 전망치를 6월 전망과 같은 5.6%(5.5~5.7%의 중간값)로 유지하면서 2024년 말 금리 전망치는 5.1%(5.0~5.25%의 중간값)로 6월 전망치(4.6%)보다 0.5% 포인트 높게 잡았다. 이는 연준이 올해 남은 기간 기준금리를 한 차례 더 0.25% 포인트 인상한 뒤 내년에 0.50% 포인트 인하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사실상 내년 말까지 5%대의 고금리를 유지하겠다는 신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