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시그니처 세탁건조기', 삼성 ‘비스포크 AI 콤보’에 관심 집중
올해 상반기에 양사 동시 출격
![삼성전자는 CES 2024에서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를 선보였다. [삼성전자 제공]](https://cdn.financialpost.co.kr/news/photo/202401/175963_152110_2447.jpg)
글로벌 가전·IT 산업을 선도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9~12일(현지시간) 개최된 ‘CES 2024’에서 첨단 제품 라인업을 선보이며 치열한 한판 대결을 펼쳤다. 양사는 컨벤션센터(LVCC) 중심부에 거대한 무대를 꾸리고 전 세계에 기술력을 뽐냈다.
이 자리에서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단연 생활가전 제품들이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특히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일체형 세탁건조기'가 가장 큰 주목을 받았다. 말 그대로 세탁기와 건조기를 합치고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해 혁신적인 가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일체형 세탁기는 세탁기와 건조기 총 두 대를 세로로 쌓는 ‘타워’ 형태에 비해 자리를 적게 차지해 공간활용도도 뛰어나다.
진화된 세탁건조기를 가장 빨리 시장에 출시한 회사는 LG전자다. '스마트 워시콤보(Smart WashCombo)'를 지난해 12월부터 미국에서 온라인 판매를 시작했고, 지난주부터 홈디포에서 오프라인 판매를 시작했다.
류재철 LG전자 H&A 부문 사장은 지난 10일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홈디포에서 매주 지점당 판매량을 집계하고 있는데, 현재 미국에서 가장 잘 팔리는 프런트 로드(Front Load·드럼 세탁기)에 등극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단순히 판매된 ‘수’가 높다고 볼 것이 아니라 판가가 기존 드럼세탁기의 두 배 이상이라는 점이 중요하다"며 “제품 단위로 봤을 때, 올해 성장에 가장 크게 기여할 모델일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LG전자 'LG 시그니처 세탁건조기'. [LG전자 제공]](https://cdn.financialpost.co.kr/news/photo/202401/175963_152111_2542.jpg)
외신의 호평도 이어지고 있다. '리뷰드닷컴(Reviewed.com)'은 LG 세탁건조기를 "CES 2024에서 본 제품 가운데 최고"라고 높이 평가했다. '탐스가이드' 또한 이 제품을 최고 생활가전 제품으로 꼽으며 "LG전자의 인버터 히트펌프 기술력과 세탁물 종류와 오염도를 분석하는 인공지능을 탑재해 빨래 시간을 단축한다"고 칭찬했다.
곧 국내 출시도 앞두고 있다. 국내 제품명은 'LG 시그니처 세탁건조기'다. LG베스트샵 관계자는 "당초 출시 일정을 이르면 내년 6월, 늦어도 7월쯤으로 연기하려다가 고객들의 출시 요청이 많아 일정을 앞당기게 됐다"며 "1월 중순부터는 제품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출고가를 500만~600만원 사이로 정했다. LG베스트샵 관계자는 "판매 가격은 600만원"이라며 "첫 출시 프로모션과 백화점 등 유통 채널별 할인 혜택을 적용하면 530만원대에도 구매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부스에서 관람객이 세탁건조기 신제품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 [삼성전자 제공]](https://cdn.financialpost.co.kr/news/photo/202401/175963_152112_2619.jpg)
경쟁사인 삼성전자는 CES 2024에서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를 선보였다. AI가 세탁물의 무게와 옷감의 재질, 오염도를 고려한 세탁과 건조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세탁과 건조 용량은 LG 시그니처 세탁건조기와 같고, 디지털 인버터 히트펌프를 탑재하는 것도 비슷하다.
이 자리에서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 5~6월을 목표로 한국, 미국 시장에 동시에 출시할 예정"이라며 "국가별로 제품의 색상은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구체적인 제품명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최근 '비스포크 그랑데 AI 원스탑'이라는 상표권을 출시해 기대감을 높였다. 출시 가격은 580만원 선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