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현대건설 실적 추정치 시장 컨센서스 하회
2024~2025년 5개 개발사업 진행여부 중요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br>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

현대건설(대표이사 사장 윤영준)의 목표주가가 20% 가까이 하향조정했다. 국내 주택 착공과 마진이 부진한 영향이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됐으나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하는 수치를 낼 것으로 봤다. 윤영준 대표이사 사장이 어떻게 위기 극복에 나설 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앞서 윤 사장은 올해 초 임직원들에게 보낸 신년 서신에서 '산을 만나면 길을 내고 물을 마주치면 다리를 세우라(逢山開道 遇水架橋)'는 고사성어를 인용한 뒤 "전문성을 발휘해 대내외적 위기를 돌파하고 새로운 이정표를 만들어 나가자"고 독려한 바 있다.

김승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6일 현대건설 보고서를 내고 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하되 목표주가는 기존 5만5000원에서 4만5000원으로 18.2% 하향 조정한다는 의견을 냈다. 목표주가는 올해 EPS 추정치에 목표 주가수익비율(Target P/E) 10.0배를 적용했다. 

보고서는 "장기적으로 디벨로퍼형 사업, SMR, 해상풍력, 네옴 등 국내외 수주 파이프라인은 충분하다"며 "그렇지만 국내 주택 착공과 마진이 부진한 영향으로 올해 실적은 다소 보수적으로 추정했다"고 설명헀다. 다만 보고서는 "기수주한 해외 현장에 의한 마진 개선 혹은 국내 공사비 협상에 따른 마진 개선 등이 나타난다면, 추정치 상향의 여지는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4분기 현대건설의 실적 추정치는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건설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7조7000억원, 영업이익은 1746억원으로 예상됐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6.1% 늘어난 것이고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35% 뛴 수치다. 그렇지만 시장 컨센서스를 다소 하회하는 추정치다. 

보고서는 "지난해 3분기와 마찬가지로 4분기에도 주택 부문의 마진이 개선되지 않는 수준(GPM 6.0%)로 추정했다"며 "토목과 플랜트도 다소 보수적으로 추정(토목GPM 2%, 플랜트GPM 1%)했다"고 전했다. 또 "현대엔지니어링은 3분기와 유사한 분위기일 것으로 전망한다"며 "현대엔지니어링도 국내 주택부문에서의 마진이 다소 아쉽지만, 계열사 관련 공사가 여전히 잘 진행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어 보고서는 "지난해 분양세대 수는 현대건설 6000세대, 현대엔지니어링 5900세대 정도로 마감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지난해 수주 소식이 들렸던 자푸라2는 올해 1분기에 수주로 인식될 예정이며, 최근 수주에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는 사파니아도 수주 결과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또한 "올해는 파딜리 가스전 개발, UAE 루와이스LNG, 네옴 Type B, 델타정션 등의 수주를 기다리고 있다"며 "사우디 엑스포 관련 사업, 사우디 왕궁 이전, 리야드 메트로 등의 인프라, 건축 사업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현대건설의 2024~2025년 5개 개발사업의 진행여부가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가장 빠른 것은 가양동 CJ그룹 부지로 올해 8월 착공 목표로, 상업시설과 지식산업센터로 계획되어 약 4조원의 사업비로 진행된다. 그 다음으로 용산 크라운호텔을 고급주거로 개발하는 프로젝트가 올 하반기 착공 예정이다. 또한 밀레니엄힐튼 부지 개발도 올해 진행될 계획이다. 이후 25년에 르메르디앙, 가양동 이마트가 계획되어 있다. 

보고서는 "시행이익을 공유하는 방식의 디벨로퍼형 사업들로, 오는 2025년 이후의 실적 개선을 5개 현장에서 차례로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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