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안서 훼손 논란 무마하려 비인가 제안서 반입 시도
![부산 촉진2-1구역 재개발 조감도. [부산시 정비사업 통합 홈페이지]<br>](https://cdn.financialpost.co.kr/news/photo/202401/175742_151785_2039.jpg)
부산 초고층 재개발 사업인 시민공원 촉진2-1구역 조합이 포스코이앤씨의 입찰제안서 문제로 연일 몸살을 앓고 있다. 사상 초유의 자사 제안서 고의 훼손 사태로 한 차례 논란을 일으킨 바 있는 포스코이앤씨가 이번에는 조합이 조합원에게 제안서를 우편발송하는 당일, 이를 바꿔치기 하려는 시도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5일 촉진2-1구역 조합의 시공자 선정 입찰에 참여한 삼성물산과 포스코이앤씨는 입찰지침에 따라 마감 당일 입찰참여 제안서 500부를 제출했다.
양 사간 제안서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포스코이앤씨의 제안서 내에 4개 페이지가 누락된 부분이 발견됐고, 포스코이앤씨 측은 조합을 통해 넘버링 오류라는 공식 입장을 전했다.
문제는 입찰마감시 제출된 제안서를 조합원에게 우편발송 하기 위해 조합관계자와 양 사 직원들이 모인 자리에서 벌어졌다. 지난 해 12월 27일, 포스코이앤씨 측은 입찰마감일 제출된 제안서가 아닌 새로 제작한 500부의 제안서를 케이스 안에 미리 포장한 후 밀반입하려는 시도를 하려다 적발됐다.
이러한 사실은 조합과 삼성물산의 검수 과정에서 들통 났으며, 업계에선 전례없던 제안서 밀반입 시도라는 오명을 남겼다.
업계 관계자는 "넘버링 오류라는 포스코이앤씨의 해명과 달리 4개의 페이지를 고의로 훼손한 것은 사실로 드러났으며, 이러한 하자를 숨기기 위해 밀반입을 선택한 것은 오히려 최악의 수를 둔 것"이라고 평가했다.
조합의 입찰참여 규정에 따르면 '2개 이상의 상이한 입찰제안서를 제출한 회사'는 입찰이 무효가 된다. 또한 '홍보물 임의 변경은 허용되지 않는다'는 홍보준수 서약에도 위배된다.
익명의 조합원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포스코이앤씨의 유령 해외설계사 논란과 사업지연 이슈 등으로 이미 소유주들의 피로감이 높다"며 "조합과 조합원을 속이는 행위는 기업이 가진 신뢰에 큰 타격을 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촉진 2-1구역 재개발사업은 부산 범전동 일대에 지하 5~지상 69층 아파트 1902세대와 오피스텔 99실, 부대 복리시설 등을 조성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