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그룹 핵심 사업에 두루 능통…11월 대표이사 선임 예정
김경호 회추위원장 "KB금융의 미래와 지속가능한 성장을 성공적으로 만들 역량 있는 최고경영자 후보"

KB금융그룹 최초로 비은행 출신이 수장에 오른다. 윤종규 회장이 용퇴를 선언하고 이뤄진 9년 만의 세대교체이다.
8일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에 따르면 양종희 현 KB금융지주 부회장을 차기 회장 최종 후보로 최종 선정했다. 회추위는 이날 오전부터 양 부회장을 비롯해 허인 KB금융지주 부회장, 김병호 베트남 HD은행 회장(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3명을 대상으로 심층 면접을 진행했다. 2시간씩 진행된 심층 면접 뒤 윤종규 현 회장의 후임으로 양 부회장을 낙점했다.
회추위원들은 KB금융 회장 자격 요건에서 정하고 있는 '업무 경험과 전문성', '리더십', '도덕성', 'KB금융그룹의 비전과 가치관 공유', '장단기 건전 경영에 노력' 등 5개 항목과 25개 세부 기준에 대한 적격성 등을 평가했다.
김경호 회추위원장은 "양 후보는 윤 회장의 뒤를 이어 KB금융의 미래와 지속가능한 성장을 성공적으로 만들 역량 있는 최고경영자 후보"라고 낙점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또 "지주와 은행, 계열사의 주요 경영진으로 재직하면서 쌓은 은행과 비은행 전반에 대한 탁월한 전문성에 더해 디지털, 글로벌, ESG 경영에 높은 식견과 통찰력을 겸비한 후보"라고 했다. 그러면서 "KB손해보험 사장과 KB금융지주 부회장을 역임하면서 보여준 성과와 경영 능력은 그룹의 리더가 되기에 충분하다고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소통하고 공감하며 솔선수범하는 리더십과 함께 양 후보가 제시한 KB금융의 미래에 대한 차별화된 전략과 가치 경영의 강력한 실행 의지 및 경영철학도 높이 평가됐다"고 말했다.
양 부회장 역시 소감을 통해 KB금융을 존경받는 금융산업의 기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양 부회장은 "기회를 주신 회추위에 감사드리고 아직 후보자 신분이지만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KB금융그룹이 시장과 사회로부터 존경받는 금융산업의 기준이 될 수 있도록 혼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양 부회장(62)은 은행부터 보험에 이르기까지 KB금융그룹의 핵심 사업에 두루 능통한 '전략·재무통'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1989년부터 국민은행에서 일하며 서초역지점장, KB금융지주 전략기획부장(상무)과 경영관리담당 부사장 등을 역임했으며 2015년 LIG손해보험을 인수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인수 후에는 KB손해보험 대표를 2016년부터 5년간 맡으면서 순이익을 늘리고 KB손해보험의 그룹 핵심 계열사로 성장시키며 그룹 내 '비은행 강화'에 일조했다.
윤종규 회장이 2020년 10년 만에 부활시킨 부회장직에 양 부회장을 발탁해 올린 것도 이 때문이다.
KB금융지주는 오는 12일 이사회를 거쳐 양 부회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공식 추천할 계획이다. 이어 11월 개최 예정인 임시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