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금융감독원
자료=금융감독원

국내은행 올 상반기 이자장사로 29.4조 벌었다
금감원 "대손충당금 적립 현황 등 지속적으로 점검"

국내 은행의 올해 상반기 이자 장사를 통해 29조4000억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2% 이상 늘어난 규모다. 국내 은행의 수익기반이 '이자 장사'로 고착화되면서 비이자 이익을 키워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4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9조8000억원) 대비 4조3000억원(43.9%) 늘어난 수치다. 2분기 중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은 7조1000억원이었다. 

한화오션(舊대조양) 관련 거액 충당금 환입(1조원) 등 비경상적요인으로 순이익이 크게 증가한 산업은행을 제외한 19개 은행 기준으로는 전분기 대비 감소했다.

세부적으로 일반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분기 4조1000억원에서 2분기 3조6000억원으로 5000억원 줄었다. 산업은행의 한화오션 관련 충당금 환입 등 영향으로 당기순이익은 7조원대를 유지했다.

국내 은행의 상반기 이자이익은 1년 전보다 12.2% 증가한 29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이후 2분기 연속 순이자마진은 하락하고 있지만 이자수익자산이 증가하며 이자이익 규모는 유지 중인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은행의 상반기 비이자이익은 3조8000억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 동기(1조7000억원) 대비 2조1000억원(122.1%) 늘어난 액수다.

다만 국내 은행의 하반기 산업 전망은 연체율 상승으로 밝지 않았다.

올 2분기중 국내은행의 대손비용은 1조4000억원으로 한화오션(舊대조양) 관련 거액 충당금 환입 등으로 전분기(1조7000억원) 대비 3000억원 감소했다. 하지만 국내 은행의 한화오션(舊대조양) 관련 거액 충당금 환입(1조2000억원) 제외시 대손비용은 전분기 대비 52.9% 급증한 2조6000억원에 달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중국 부동산발(發) 글로벌 경기둔화 및 통화긴축 지속 등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어 예상치 못한 충격에도 건전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수익에 기반해 손실흡수능력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며 "국내은행의 대손충당금 적립 현황 등을 지속적으로 점검하는 한편 스트레스 완충자본 등 제도개선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은행연합회는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은행산업의 역할과 수익성'을 주제로 출입기자 브리핑을 열고 "지난 15년간 국내 은행권의 대출이 3배 늘어나는 동안 이익은 10조원대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과 비교해 은행의 대출자산은 2007년 989조원에서 지난해 2541조원으로 약 2.5배 증가했다. 이 기간 은행의 자기자본은 96조8000억원에서 256조9000억원으로 2.6배 늘었다.

박창옥 은행연합회 상무이사는 "(지난 15년 간) 은행의 대출은 3배 늘었는데 버는 돈은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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