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청년의 ‘경기도 청년기본소득’ 사용법...빠듯한 자취생활에 큰 도움

수원에서 대학을 다니고 있는 청년 김경기(가명,24)) 씨. 김 씨는 지난 7월 우편으로 ‘경기지역화폐’ 카드를 받았다. 

경기도 청년기본소득 2분기 신청 기간이었던 지난 6월, 그는 경기도 일자리플랫폼 잡아바에 접속해 일찌감치 신청을 마쳤다. 경기지역화폐 카드를 받자마자 경기지역화폐 애플리케이션에 접속해 카드등록까지 끝냈다. 앱에 카드를 등록하자 카드에는 정책발행금 25만 원이 입금됐다. 

“가뭄 속에 단비를 만난 기분이었어요.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지만 자취 중이라 월세도 내야 하고, 내년에 교환학생으로 떠날 예정이라 저축도 해야 하고, 준비 중인 자격증 공부도 돈이 많이 들어가거든요. 그래서 월말이면 라면만 먹어야 할 정도로 경제적으로 어려웠어요.”

김 씨가 청년기본소득을 받은 후 가장 먼저 한 일은 그동안 경제적인 이유로 미뤄왔던 사치(?) 부리기였다. 그는 “서점에서 책 사는 것을 좋아한다. 도서관에서 빌릴 수도 있지만 대출 기간에 쫓기다 보면 책 속에 온전히 몰입하기 힘들어 구입하는 것을 선호하는데 그동안 경제적으로 어려워 책을 사본지가 오래 됐다”고 말했다.

빠듯한 자취생활로 엄두조차 내기 힘들었던 서점 나들이를 결심한 김 씨는 경기지역화폐 홈페이지에서 지역화폐 사용 가능 서점을 검색했다. 청년기본소득으로 지급되는 경기지역화폐는 소상공인 경쟁력 강화를 위해 백화점, 일부 업종 및 일정 기준 매출액 이상의 매장에서는 사용이 제한되기 때문이다. 경기지역화폐 홈페이지에서 지역을 검색하면 해당 지역의 가맹점 전체를 볼 수 있고, 상호명으로 검색하면 가맹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그렇게 찾은 동네서점 두 곳에서 김 씨는 그동안 읽고 싶었던 책을 여러 권 구입하고 모처럼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그는 “청년기본소득 덕분에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하루를 보낼 수 있었다”며 “남은 금액은 서점 나들이만큼이나 미뤄왔던 운동에 쓰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 씨는 끝으로 “정기적인 소득 지원을 통해 장래를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을 주어 사회활동과 사회적 기본권을 보장하고, 보편적인 정책 혜택을 제공해 청년들의 다양한 바람을 성취시켜 주는 것, 취업 준비나 대학원 등에 들어가는 비용과 부담을 줄여주고, 여러 사정으로 미뤄오기만 했던 일들을 할 수 있게 해주는 것. 이것이 경기도 청년기본소득의 가치”라고 밝혔다.

한편, ‘경기도 청년기본소득’ 2분기 접수에서는 경기도에 3년 이상 주민등록을 두고 계속 거주하고 있다는 것에 ‘또는’ 경기도에 합산 10년 이상 주민등록을 두고 거주한 만 24세 이상 청년이라는 기준이 추가됐다.

김진건 대학생 객원기자/조해리 편집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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