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경영 외치고 김범수 센터장까지 나섰지만 끊이지 않는 카카오 악재
![카카오는 이달 20일 오전,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을 포함해 주요 공동체 CEO 등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카카오판교아지트에서 4차 공동체 경영회의를 열었다. 이 날 회의에서는 지난주 진행된 카카오모빌리티와 택시 단체 간담회에 따른 후속 조치 및 준법과 신뢰위원회 관계사 협약 관련 논의 등이 진행됐다. [카카오 제공]](https://cdn.financialpost.co.kr/news/photo/202311/173940_150137_5912.jpeg)
카카오를 둘러싼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 한번 터진 악재의 봇물은 그 끝을 모르고 연일 터지고 있는 셈이다.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까지 나섰지만 악재가 수그러들지 않는 모양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날 카카오는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 인수 과정에서 시세조종을 한 혐의로 검찰의 압수수색을 당한데 이어 가맹점주들이 '카카오톡 선물하기'와 관련해서 공정거래위원회에 불공정거래행위 신고를 예고했다.
우선 서울남부지검은 이날 경기 성남시 분당구 카카오 본사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임직원 사무실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이날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 사무실과 주거지는 포함되지 않았으나 김 센터장이 별도 이용하는 사무공간이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센터장 등 경영진이 기소 의견으로 송치된 지 일주일 만에 검찰이 강제 수사에 착수한 것이다.
앞서 이달 15일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은 김 센터장을 비롯해 홍은택 카카오 대표이사, 김성수·이진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 등 카카오와 주요 계열사 경영진을 SM엔터테인먼트 주가 시세 조종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송치했다. 배재현 카카오 공동체투자총괄 대표는 같은 혐의로 13일 구속 기소됐다.
지난 2월 김 센터장 등은 카카오와 SM 인수를 두고 경쟁하던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할 목적으로 약 2400억 원을 투입해 SM 주가를 공개매수 가격 이상으로 높인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또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2020년 드라마 제작사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시세보다 높은 금액을 지불한 혐의를 포착하고 리베이트가 있었는지 등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이날 전국가맹점주협의회와 참여연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민생경제위원회가 카카오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한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들은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 지하 느티나무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카카오가 시장 지배적 지위를 남용해 기프티콘 등 모바일 상품권에 과도하게 높은 수수료를 떼어가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중소상인 신용카드 결제수수료율이 최대 2.07%인 데 반해 카카오는 모바일 상품권에 대해 5∼10%의 수수료율을 부과하고 있다는 게 이들 단체들의 주장이다. 카카오는 국내 모바일 상품권 시장 74%를 차지하고 있고 선물하기 시장의 점유율은 90%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들은 단체들은 "카카오가 이용사업자에게 비상식적으로 높은 상품권 수수료율을 적용하고 강요하고 있다"며 "가맹점이 전적으로 수수료를 부담하는 브랜드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높은 수수료를 받아 소상공인을 차별하고 있다"고 울분을 토했다.
카카오 측은 "수수료율 결정과 정산 절차에 대한 정보 제공은 카카오가 아닌 프랜차이즈 본사·쿠폰사와 가맹점 간 협의가 필요한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또한 "카카오는 쿠폰사와 수수료를 협의하기 때문에 가맹점이 부담하는 수수료율을 정확히 알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달 20일 김 센터장이 SM엔터테인먼트 주가 조종 의혹으로 검찰에 송치된 이후 첫 비상경영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도 무거운 기운이 감돌았고 참석자들의 표정도 어두웠다. 이날 회의에서는 지난주 진행된 카카오모빌리티와 택시 단체 간담회에 따른 후속 조치 및 '준법과 신뢰위원회' 관계사 협약 관련 논의 등이 진행됐다.
지난 13일 3차 회의 당시 취재진 앞에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내고 경영쇄신 의지를 피력했던 김 센터장은 이날 취재진이 대기하던 1층 로비가 아닌 지하 주차장을 통해 회의장으로 이동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