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가입자수 기준 LGU+, KT 사상 첫 추월
KT, 3Q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29% 뚝

KT그룹 김영섭 체제가 출범 초기부터 삐걱 거리고 있다. 이동통신시장에서 만년 3위에 머물던 LGU+(LG유플러스)가 KT를 누르고 2위에 등극하는 일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단순히 대규모 인력과 업력만 놓고 견줘도 LG유플러스가 KT를 누르고 2위에 오를 것이란 예상은 쉽지 않았다. KT그룹에서도 올 게 왔다는 분위기가 엄습하고 있다. 

7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올 3분기 기준 알뜰폰(MVNO)을 제외한 이통통신 가입자 수는 1829만2000여 명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5.3% 늘어난 수치다. 이로 인해 같은 기간 1773만5000여 명의 가입자에 그친 KT를 55만7000여 명 차이로 따돌렸다. LG유플러스가 만년 3위의 설움을 털고 2위에 등극한 셈이다.

이와 관련 KT 안팍에서는 설마설마 했던 KT가 3위라는 현실을 믿지 못하는 분위기다. 영업 일선에서 2위 사업자만은 지켜야 한다며 뛰고있던 현장은 충격과 분노에 휩싸였다고 한다.

이같은 결과는 KT의 전략부재와 허수경영, 실적압박 위주의 현장 관리, 단기 실적에 의존한 강압적 경영이 빚은 참화라는 해석이 나온다.

KT 새노조는 "장기적 전망과 전략은 부재하고 단기적 실적에 눈 멀어 허수경영을  유도하는 현장 지휘부, 허수경영이 드러나도 아무런 문책없이 이를 조장하는 최고 경영진, 회사의 장기 성장 동력을 갉아먹는 현장의 허수 경영은 자살 영업을 성과로 포장하며 승승장구하는 기업문화, 이 3박자의 조화가 만들어낸 결과가 바로 3등 KT"라고 꼬집었다.

KT가 3위 추락에 이어 3분기 영업이익의 대폭 하락의 원인도 말이 많다. KT 이권카르텔의 막가파식 버티기와 전임 이사회의 무책임한 대거 사퇴로 파생된 장기공백 사태가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그 공백 끝에 등장한 김영섭 대표이사 조차도 혁신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어 3등 KT가 고착되는게 아니냐는 암울한 전망이 내부에 있다는 점이다.

KT 새노조는 "지금이라도 3등 KT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김영섭 대표 자신부터 대오각성 해야한다"며 "취임 3개월이 지나도록 뚜렷한 전망도 이권카르텔, 허수경영과의 단호한 단절 의지도 전혀 보여주지 못 했다는 내부의 지적에 대해  이제는 김영섭 대표가 스스로 진지하게 귀기울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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