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타트업 육성에 진심인 3사 3색 전략...LG그룹 VS 삼성그룹 VS SK그룹
일반지주회사가 금융 자회사를 보유할 수 없도록 한 공정거래법이 2021년 말 개정돼 지주사도 100% 자회사 형태로 CVC(기업주도형 벤처캐피털)를 보유할 수 있게 되면서 그룹사의 스타트업 육성과 투자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시장조사기관 CB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연간 CVC 투자 규모는 해마다 늘고 있다. 2014년 179억달러(약 21조원)에서 매년 증가해 2021년 731억달러(약 85조원)까지 늘어났다.
대기업들이 CVC를 활용하는 방식은 크게 3가지로 분류 가능하다. 첫 번째는 전용 VC 펀드를 활용하여 기업이 당사 대신 지분 투자를 단행할 전문적인 VC(대개 IVC)를 고용, 두 번째는 온전히 소유한 자회사로 기업이 자율적 의사결정 권한으로 CVC 활동을 추진할 자회사를 설립, 세 번째는 직접 투자로 기업이 CVC 투자 책임을 기업 내 부서에 할당하는 방식이다.
▲ 삼성전자, ‘K-혁신’ 주도할 새로운 스타트업 찾는다
삼성전자가 ‘K-혁신’을 주도할 새로운 스타트업 모집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7월 17일부터 8월 18일까지 혁신적인 스타트업을 발굴, 육성해 국내 창업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하는 ‘C랩 아웃사이드’ 공모전을 진행한다.
6회째 진행하는 이번 공모전은 최초로 C랩 아웃사이드 서울, 대구, 경북, 광주 4개 지역에서 동시에 진행해 전국의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할 계획이다.
특히, 설립 5년 이하 기업으로 제한된 기존의 지원 자격 조건을 올해부터는 투자 단계 시리즈 B 이하의 스타트업으로 확대해 초기 단계의 스타트업뿐만 아니라 본격적인 사업 확장 단계에 들어선 스타트업들도 지원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번 공모전은 ▲AI ▲콘텐츠&서비스 ▲디지털 헬스 ▲IoT 디바이스 ▲모빌리티 ▲로보틱스 ▲소재&부품 ▲ESG 등 8개 분야의 차세대 혁신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을 모집한다.
모집 분야는 글로벌 기술 트렌드와 사회의 긍정적인 변화를 선도할 수 있는 기술 등을 반영해 선정했으며, 올해는 소재&부품 분야를 추가하고 AI와 디지털 헬스 분야는 세부 모집 분야를 확대했다.
삼성전자 사업장 내 시범서비스 등 사업연계∙투자유치 기회 제공
삼성전자는 올해 초 C랩 아웃사이드 광주∙대구∙경북을 잇따라 출범하며 C랩 삼각벨트를 구축, 본격적인 지역 내 창업 생태계와 지역 경제 활성화 및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고 있다.
‘C랩 아웃사이드’에 선발된 스타트업 중 삼성전자와 사업 연계 가능성이 있는 스타트업에게는 해당 사업부와의 비즈니스 미팅, PoC (Proof of Concept, 개념 증명)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사업 협력 및 투자 유치 기회를 제공한다.
지난해 ‘C랩 아웃사이드’에 선정된 ‘뉴빌리티(NEUBILITY)’는 실외 자율주행 기술 및 배송서비스 고도화를 위해 자율주행 로봇 ‘뉴비’를 활용해 수원 삼성전자 디지털시티에서 로봇 배달 서비스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 LG전자 북미이노베이션센터, 1억 달러 이상 글로벌 스타트업 투자 펀드 조성
LG전자(대표이사 조주완)가 미래를 위한 투자에 속도를 낸다. 전문 벤처 투자사와 손을 잡고 글로벌 스타트업 투자 규모를 대폭 확대하면서다.
LG전자 북미이노베이션센터(LG NOVA)는 최근 글로벌 벤처 투자기업 클리어브룩과 협약을 맺고,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갈 혁신 기업에 투자하기 위해 오는 2024년 말까지 1억 달러 이상 규모로 글로벌 스타트업 육성 펀드를 조성키로 했다.
투자 대상은 디지털 헬스케어, 친환경 에너지, AI 등 미래 신사업 분야에 선도 기술과 솔루션을 보유한 글로벌 스타트업이다. LG전자는 가능성 있는 스타트업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다양한 신사업 영역에서 협업 기회를 찾을 계획이다.
LG NOVA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새로운 사업모델을 발굴하고, 업계를 선도하는 혁신 스타트업과 협력을 가속화하기 위해 지난 2020년 말 설립된 조직이다.
LG NOVA는 2021년부터 매년 글로벌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신사업 분야 협력을 위한 아이디어 공모전 ‘미래를 위한 과제(Mission for the Future)’를 진행한다. 1회(2021~2022년)와 2회(2022~2023년)를 통해 헬스케어·클린테크·모빌리티·커넥티드 홈·메타버스 등 분야의 스타트업을 선발했다.
올해도 ‘미래를 위한 과제’를 통해 신사업 분야의 유망 스타트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협업 기회를 탐색할 예정이다.
이와 연계해 오는 10월 25~2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이노베이션 페스티벌’도 계획하고 있다.
LG전자 CEO 조주완 사장은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해외 스타트업과 협업 및 벤처 투자사와 공동 투자를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며 “특히 LG NOVA를 활용해 클리어브룩 등 글로벌 전문 투자기업과 협력하며 유망 스타트업의 기술·솔루션을 찾고 미래성장 분야에 대한 준비를 가속화하겠다”고 전했다.
▲ SK㈜, 美 모빌리티 투자 역량 기반 동남아 사업 확장 가속화
투자전문회사 SK㈜가 모빌리티 선진 시장인 미국에서 축적한 역량을 기반으로 동남아 모빌리티 사업 확장을 가속화한다. SK㈜는 개인간(P2P : Peer-to-peer) 차량공유 플랫폼 기업 ‘투로(Turo)’ 보유 지분 전량을 6,750만 달러(약 881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지난 3월 체결했다고 밝혔다.
SK㈜는 빠르게 성장하는 모빌리티 플랫폼 시장에 주목해 2015년 한국 쏘카에 약 1천억원 투자를 시작으로 그랩(Grab), 투로 등 글로벌 각 지역별 1위 차량공유 및 모빌리티 기술 영역에 선도적으로 투자해 왔다.
SK㈜는 글로벌 투자 성과를 바탕으로 국내와 동남아 시장에서 차량공유, 전기차 충전 플랫폼, 자율주행 솔루션 등에 투자를 강화 할 계획이다. 특히, SK㈜가 최대주주인 ‘쏘카(SOCAR) 말레이시아’를 빠른 성장이 기대되는 동남아시아 대표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키운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SK텔레콤은 지난 2021년부터 ESG 분야 스타트업의 성장을 돕고 혁신적인 방법으로 환경 ∙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ESG 코리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SKT는 지난 2월부터 3월까지 접수한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각각의 ESG 적합성, 서비스 매력도, 구현 가능성 등 다양한 측면을 고려해 최종 15개 기업을 ‘ESG 코리아 2023’ 지원 대상으로 선정했다.
SKT는 오는 11월까지 15개의 ESG 코리아 2023 선정 스타트업을 지원해 스타트업 성장 사례를 만들고, 이들과 함께 혁신적인 방법으로 사회 및 환경 문제를 해결해 나갈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