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 주재 '4차 공동체 경영회의'…어떤 얘기 오갔나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 주재 '4차 공동체 경영회의'…어떤 얘기 오갔나
  • 이정민 기자
  • 승인 2023.11.20 22: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카카오모빌리티와 택시 단체 간담회의 후속 조치…'준법과 신뢰위원회' 관계사 협약 관련 논의
이달 20일 오전 7시쯤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을 포함해 주요 공동체 CEO 등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카카오판교아지트에서 '4차 공동체 경영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카카오 제공] 
이달 20일 오전 7시쯤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사진 중앙)을 포함해 주요 공동체 CEO 등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카카오판교아지트에서 '4차 공동체 경영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카카오 제공] 

김범수 카카오 창업주 겸 경영쇄신위원장이 SM엔터테인먼트 주가 조종 의혹으로 검찰에 송치된 이후 첫 비상경영회의를 주재했다. 회의는 무거운 기운이 감돌았고 참석자들의 표정도 어두웠다.

20일 카카오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쯤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을 포함해 주요 공동체 CEO 등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카카오판교아지트에서 '4차 공동체 경영회의'를 열었다. 이 날 회의에서는 지난주 진행된 카카오모빌리티와 택시 단체 간담회에 따른 후속 조치 및 '준법과 신뢰위원회' 관계사 협약 관련 논의 등이 진행됐다. 

지난 13일 3차 회의 당시 취재진 앞에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내고 경영쇄신 의지를 피력했던 김 위원장은 이날 취재진이 대기하던 1층 로비가 아닌 지하 주차장을 통해 회의장으로 이동했다.

이날 회의는 김 위원장 등 카카오 주요 경영진의 검찰 송치 뒤 열리는 첫 회의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카카오가 공개한 이날 경영회의 사진을 보면 김 위원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의 표정이 모두 심각했다.

이달 20일 오전 7시쯤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을 포함해 주요 공동체 CEO 등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카카오판교아지트에서 '4차 공동체 경영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카카오 제공] 
이달 20일 오전 7시쯤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을 포함해 주요 공동체 CEO 등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카카오판교아지트에서 '4차 공동체 경영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카카오 제공] 

앞서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은 이달 15일 김 센터장을 비롯해 홍은택 대표, 이진수·김성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각자대표 등에 대해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정 혐의가 인정된다며 검찰에 송치했다.

카카오 측은 이날 회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이날 주요 안건인 카카오모빌리티와 택시 단체 간담회 후속조치를 포함해 '준법과 신뢰위원회' 관계사 협약 관련 등의 내용만 공지했다.

이달 13일 김 위원장 등 카카오 경영진은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알파돔 타워 카카오모빌리티 본사에서 '제3차 공동체 비상 경영 회의'를 가졌다.  카카오가 1·2차 회의를 카카오 판교 아지트에서 열었던 것과 달리, 이날 3차 회의 장소는 카카오모빌리티로 옮겨서 진행했다. 이는 김 위원장이 직접 나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됐다.

같은날 열린 카카오모빌리티와 택시업계간 간담회에서도 논란이 됐던 계속 가맹금과 콜 몰아주기 등에서 개선안을 찾아갔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업계 4단체(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가맹택시 업계 대표(한국티블루협의회) 등과 서울 강남구 전국택시운송조합연합회관과 경기도 성남시의 한 호텔에서 잇따라 간담회를 열고 플랫폼 택시 수수료 문제와 독과점 논란 등에 대한 해결방안을 논의했다.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 [카카오 제공]

택시 단체들은 가맹택시 수수료 체계 개선과 카카오모빌리티 독과점 논란에 대한 해소를 요구했고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 단체들의 요구를 전향적으로 수용하기 위한 논의를 진행했다.

최근 지속된 논란으로 인해 가맹 택시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했다. 다만, 현재 5만 명 이상의 기사가 참여하며 구축된 기존 각종 가맹 시스템 체계를 일괄 변경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만큼, '저렴한 수수료'가 적용된 새로운 가맹 택시 서비스를 신속하게 마련하는 것이 가맹 기사 부담 최소화를 가장 빠르게 구현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의견을 나눴다.

택시업계의 요구를 반영해 신규 출시할 가맹 서비스의 계속 가맹금(가맹 수수료)은 기사들의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3% 이하'로 적극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계속 가맹금을 최소화한 새로운 가맹 서비스 상품 안을 연말까지 마련할 방침이다. 

류긍선 대표는 "매칭 시스템의 투명성을 높이고 사회적인 공감을 얻을 수 있는 방안을 조속히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4차 공동체 경영회의에서도 후속조치 등이 집중 논의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달 15일 카카오 관계사의 준법·윤리경영을 감시할 외부 기구인 '준법과 신뢰 위원회(이하 위원회)'가 1기 위원 명단을 공개하고 위원회 운영 원칙과 향후 일정 등을 발표했다. 위원회는 김소영 위원장을 포함해 7인의 위원으로 구성됐다. 김 위원장은 위원 구성에 대한 전권을 일임 받아, 직접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전문가들로 위원을 선임했다.

위원회는 실효적 제재 권한을 갖기 위한 법적 근거 마련 후 활동에 돌입할 계획이다. 위원회는 위원들만이 아니라 위원회의 정책의지를 집행할 수 있는 실무기구로 사무국을 설립하고 각 관계사의 법무·준법·감사 조직과의 긴밀한 소통을 진행해 준법문화와 신뢰경영원칙이 회사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날 경영회의에서도 같은 선상에서 논의가 이뤄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FINTECHPOST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