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 메리츠證 이끈' 최희문 부회장의 명암…지주사로 떠난다
'14년 메리츠證 이끈' 최희문 부회장의 명암…지주사로 떠난다
  • 양창균 기자
  • 승인 2023.11.20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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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임에 리스크 관리 전문가 장원재 사장 선임…9년간 메리츠화재 이끈 김용범 부회장도 지주사로
메리츠금융그룹타워.
메리츠금융그룹타워.

14년 간 메리츠증권을 이끌던 최장수 최고경영자(CEO)인 최희문 메리츠증권 부회장이 지주사로 이동한다. 신임 대표이사에는 리스크 관리 전문가인 장원재 사장이 선임됐다. 최 부회장에 대해서는 명(明)과 암(暗)이 교차하는 분위기다.

20일 메리츠금융지주에 따르면 이날 최희문 메리츠증권 부회장을 지주회사 그룹운용부문장으로 선임했다. 최 부회장은 지주중심 경영체제 개편에 맞춰 그룹 경영 전반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게 됐다. 최 부회장은 지난 2010년부터 14년 간 메리츠증권 대표를 맡아 이끌었다. 지난해에는 4연임에 성공하며 업계 최장수 CEO라는 타이틀을 거머줬다. 

지난해까지 6년 연속 메리츠증권을 사상 최대 실적을 일궈낸 최 부회장은 사상 처음으로 1조 클럽에 가입하는 등 자타공인 실력을 입증받은 CEO다.

하지만 올해들어 고금리와 성과급 돈잔치, 모럴헤저드 등과 같은 논란이 불거지면서 책임론이 제기됐다. 실제 올해 국정감사에서 최 부회장은 여야 국회의원들로부터 집중 난타를 당했다.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은 최 부회장을 향해 메리츠증권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고금리 문제를 제기했다. 윤 의원은 "선순위로 가장 우수한 사업장을 담보로 잡았을 때 부동산 PF 금리가 12.2%, 12.4%에 달하고 선순위가 안되면 16%, 18%까지 올라간다는 자료를 갖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같은 상황 속에서 메리츠증권이 성과급으로 돈잔치를 벌였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윤 의원은 "국민들이 금리로 고통받을 때 정작 뒤에서 임원들은 1년에 30억, 40억 받아 가는 게 말이 되는가"라면서 "부동산 PF 관련해서 가장 갑질을 많이 하는 데가 메리츠증권이라는 소문이 파다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해 최 부회장은 보수로 8억원, 성과급으로 29억원을 수령한 바 있다.

모럴헤저드(도덕적 해이) 역시 최 부회장을 향했다.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 부회장을 향해 "이화전기 매매거래 정지 직전 주식을 매도한 것이 우연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메리츠증권은 이화그룹 3사의 주식매매거래가 정지된 지난 5월 10일 직전 이화전기 지분 전량을 매도해 미공개 중요정보 이용 의혹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강한 조사의 단서로 삼을 수밖에 없는 정황임이 틀림없다"고 꼬집었다.

최 부회장 후임으로 선임된 장원재 사장은 리스크 관리 전문가이다. 장 사장은 지난 2015년 메리츠화재 리스크관리 상무를 시작으로 2020년까지 메리츠화재 최고리스크책임자(CRO) 겸 위험관리책임자 부사장을 역임했다. 지난 2021년과 2022년에는 메리츠증권 세일즈앤트레이딩(Sales & Trading)부문 부사장을 거쳐 지난해 12월 메리츠증권 사장으로 승진했다.

장 사장은 금융공학·자산운용·상품기획 등 핵심적인 금융업무에서 뛰어난 실적을 이뤄낸 금융 전문가로 알려졌다. 주요 사업부를 이끌면서 메리츠증권이 지속적인 성과를 시현하는데 크게 기여해 왔다는 평가다.

이어 메리츠금융지주는 9년간 메리츠화재를 이끌어온 김용범 대표이사 부회장을 금융지주 대표로 이동시키고 새 대표에는 1977년생 김중현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선임했다. 신임 김 대표는 지난 2015년 메리츠화재에 입사한 뒤 변화혁신TFT파트장, 자동차보험팀장, 상품전략실장, 경영지원실장 등을 역임했다.

FINTECH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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