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SEC,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심사 내년 1월 연기…여파는
美 SEC,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심사 내년 1월 연기…여파는
  • 김호중 기자
  • 승인 2023.09.28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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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내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일제히 내년 연기 전망
[비트코인 이미지 픽사베이 제공]
[비트코인 이미지 픽사베이 제공]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당초 예상과 달리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심사 마감일을 내년 1월로 연기했다. 앞서 비트코인 업계는 워싱턴DC 항소법원이 SEC의 비트코인 현물 ETF 불가방침에 반발해 소송을 낸 그레이스케일 인베스트먼트의 주장을 인용하면서 비트코인 현물 ETF의 일괄 승인을 기대하는 분위기였다.

28일 비트코인 업계와 코인텔레그래프,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SEC는 이달 26일(현지시간) 현지 자산운용사인 아크인베스트먼트와 12셰어즈가 신청한 비트코인 현물 ETF 심사 마감일을 내년 1월 10일로 결정하는 통지문을 보냈다. SEC는 "충분한 검토 시간이 필요하다"고 연기 이유를 전했다.

SEC는 지난 8월 승인 신청한 비트코인 현물 ETF의 상장 심사 마감일을 11월 11일로 한 차례 연기한 상태다. 시간적으로 마감일이 몇 주나 더 남았는데도 SEC가 서둘러 마감일을 다시 연기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시각이다. SEC는 보통 마감일이 다가오기 며칠 전에 마감일 추가 연기를 발표하고 있다.

이번 SEC가 아크인베스트먼트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연기하면서 미국 내 다른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도 모두 연기될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SEC에는 아크인베스트먼트뿐 아니라 블랙록, 피델리티, 반에크 등 7개 대형업체의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신청이 접수돼 있다. 이들 7개 업체의 비트코인 현물 ETF의 심사 마감일은 오는 10월까지다. 그러나 SEC는 내년 3월로 마감일을 미룰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SEC 결정은 당초 비트코인 업계가 기대했던 것과는 상반된 결론이다. SEC의 비트코인 현물 ETF 불허를 받아들이지 못하겠다며 소송을 제기한 암호화폐 업체 그레이스케일에 승소 판결로 우호적인 분위기가 형성됐다.

지난 8월 워싱턴DC 항소법원에 따르면 암호화폐 업체 그레이스케일이 SEC의 비트코인 현물 ETF 불가방침에 반발해 소송을 제기해 인용을 받았다. 

워싱턴DC 항소법원 "그레이스케일의 제안에 대한 거부는 (SEC) 자의적인 것이었다"며 "그레이스케일이 제안한 비트코인 ETP의 상장을 승인하지 않은 이유를 적절하게 설명하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레이스케일의 검토 청원을 승인하고 SEC의 명령을 무효화한다"고 판결했다.

이번 SEC의 연기 결정은 미국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소속 공화당과 민주당 의원 4명이 게리 젠슬러 SEC 위원장 측에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을 승인해야한다"고 압박한 직후에 나왔다. 톰 에머 공화당 하원의원 등 4명은 "SEC는 법원의 의견을 받아들여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을 막으려는 노력을 포기해야 한다"며 "SEC가 차별적인 기준하에 승인 신청 거부를 계속할 이유는 전혀 없다"고 꼬집었다.

하지만 이번 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 심사 마감일을 연기하면서 금융서비스위원회 소속 일부 미국 하원들이 크게 반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는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 출시가 승인될 경우 2년 내 1500억달러(약 202조 8900억원) 규모의 자금이 시장에 투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FINTECH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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